설 직전 당 전원회의 예고한 北, 대외 메시지 낼까

강유빈 2021. 2. 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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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달 상순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겠다고 7일 예고했다.

지난달 제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대내외 전략노선 이행에 속도를 내기 위한 후속 작업 차원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를 2월 상순 기간 내에 소집하겠다"는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회 결정서를 보도했다.

제8기 1차 회의는 당대회 6일 차인 지난달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당 총비서 주재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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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등 내부 문제 해결 시급하지만
美행정부 출범·3월 연합훈련 맞물려
과거에도 김정일 생일 즈음 도발행위
북한 조선중앙TV가 1일 지난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노고를 소개하는 새해 첫 기록영화 '위민헌신의 2020년'을 공개했다. 영화는 김 위원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사업과 태풍 등 자연재해 복구 작업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연합뉴스

북한이 이달 상순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겠다고 7일 예고했다. 지난달 제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대내외 전략노선 이행에 속도를 내기 위한 후속 작업 차원이다. 당장 시급한 경제 건설 분야와 규율 강화가 주로 다뤄질 전망이다. 다만 개최 시점상 우리 정부와 조 바이든 미국 새 행정부를 겨냥한 대외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외정책 발표 여부에 촉각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를 2월 상순 기간 내에 소집하겠다”는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회 결정서를 보도했다. ‘상순 기간’이라는 언급으로 볼 때 설 연휴 직전인 이달 10일 전후 열릴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인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결정서는 “당 제8차대회가 제시한 전략적 과업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각 부문들의 올해 사업계획을 심의하고 결정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 1년에 1회 이상 소집된다. 당대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 최고지도기관 역할을 대행해 모든 당 내외 문제를 논의ㆍ의결한다. 제8기 1차 회의는 당대회 6일 차인 지난달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당 총비서 주재로 열렸다. 이번 회의 역시 김 위원장 주재하에 당대회에서 결정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 중앙검사위원회 권한을 확대하고 비리 행위를 적발하는 규율조사부 등을 신설하기로 한 결정에 따라 사회 통제 조치를 추가로 내놓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우리 정부로선 북한의 대외 정책 발표 여부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바이든 미국 새 행정부가 공식 출범한 데다, 다음달 한ㆍ미 연합군사훈련이 임박한 상황에서 회의가 열리기 때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날 “대북 원전 추진 의혹 등을 지켜본 북한이 경고 메시지 발신 필요성을 느꼈을 수 있다”면서 “‘본질 문제’로 지목한 한미연합훈련 중지 문제도 다시 제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직접적 강경 발언은 자제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아직 대북정책을 고심 중인 미국 행정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당대회에서 제기한 국방력ㆍ핵억제력 강화를 재확인하는 우회적 방식을 취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광명성 4호 발사 5주년 자축

2018년 전까지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을 즈음해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 발사 등 대남 도발에 나서곤 했다. 2016년 2월 7일 장거리미사일 ‘광명성 4호’를 발사하고 우주발사체라 주장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로 광명성 4호의 궤도 진입이 5주년을 맞았다며 “온 세계의 경탄 속에 인공지구위성 제작국, 발사국, 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한 민족사적인 특대 사변”이라고 자축했다. 당시 국제사회는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내세워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다고 보고, 곧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명의로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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