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윤정희 방치' 청원글은 거짓" 백건우 측,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어"

김경호 2021. 2. 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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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인 배우 윤정희를 가족이 프랑스에 방치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윤씨의 남편인 백건우의 공연을 전담하는 공연기획사 빈체로가 "허위 사실"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윤정희가 프랑스에서 배우자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의 방치 속에 홀로 투병 중이라는 청와대 청원이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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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공연기획사 빈체로 "허위 사실" 공식 입장
지난 2017년 2월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7 국가브랜드 컨퍼런스 시상식에서 예술부문 대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의 부인 배우 윤정희(왼쪽)씨가 자리에서 의원들의 축사를 듣고 있다. 오른쪽은 백건우. 연합뉴스
 
치매인 배우 윤정희를 가족이 프랑스에 방치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윤씨의 남편인 백건우의 공연을 전담하는 공연기획사 빈체로가 “허위 사실”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7일 빈체로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사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과 그분의 딸인 백진희에 대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정희가 프랑스에서 배우자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의 방치 속에 홀로 투병 중이라는 청와대 청원이 게시됐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주세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이라며 “수십년을 살아온 파리 외곽 지역 방센느에 있는 본인 집에는 한사코 아내를 피하는 남편이 기거하고 있어 들어가지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빈체로는 “백건우와 윤정희는 평생을 함께 연주 여행을 다녔지만 몇 년 전부터 윤정희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되며 길게는 수십 시간에 다다르는 먼 여행길에 동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요양병원보다는 가족과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백진희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윤정희의 현재 상태를 알렸다.

그러면서 “게시글의 내용과는 달리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게시글에 언급된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빈체로는 “현재 윤정희는 안락하고 안정된 생활이 필요하다. 공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개인사가 낱낱이 공개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된 악의적인 게시글의 무분별한 유포 및 루머 재생산, 추측성 보도 등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가족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더 이상 삼가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정희는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75)와 결혼해 슬하에 한 명의 딸을 뒀다. 윤정희는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리며 32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마지막 작품은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다. 윤정희는 이 영화에서 홀로 손자를 키우며 늦은 나이에 시를 배우는 할머니 ‘미자’를 연기해 국내 영화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휩쓸고,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LA 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도 받았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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