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9일부터 러시아 스푸트니크 V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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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다음 주부터 러시아제 백신 '스푸트니크 V'로 자국민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는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에 앞서 1상과 2상 뒤 곧바로 공식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전성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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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이란이 다음 주부터 러시아제 백신 '스푸트니크 V'로 자국민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나마키 이란 보건장관은 7일(현지시간) 자국민에 대한 스푸트니크 V 접종을 오는 9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첫 백신으로 스푸트니크 V를 선택한 이유와 관련 "가장 믿을만한 백신에 대한 평가를 시행한 뒤 가장 안전한 백신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수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병원 중환자실 의료 인력이 최우선 접종 대상이라고 소개했다.
지난달 말 스푸트니크 V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한 이란은 이달 4일 러시아에서 1차 공급분 50만 도스(1회 접종분)를 들여왔다.
2차, 3차 공급분도 각각 이달 18일과 28일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란은 동시에 이달 중에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420만 도스(1회 접종분)도 들여올 예정이다.
이밖에 자체 코로나19 백신 '라지 코브 파스'(Razi Cov Pars)도 올여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란은 중동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나라 가운데 하나다. 지금까지 146만 명 이상이 감염돼 이 가운데 5만8천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그만큼 백신 접종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달 미국과 영국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이들 국가에서 제조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금지했다.
애초 이란 정부는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려고 했으나, 최고지도자의 미·영 생산 백신 수입 금지령 이후 미국산 백신 15만 도스 구매 계약을 철회했다.
영국과 스웨덴 합작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백신의 경우 러시아, 인도, 한국 등에서 생산된 제품을 수입할 예정이다.
러시아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는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에 앞서 1상과 2상 뒤 곧바로 공식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전성이 논란이 됐다.
하지만 최근 스푸트니크 V 3상 결과가 권위 있는 국제 의학지 '랜싯'에 게재되면서 이 백신에 대한 서방의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랜싯은 앞서 2일 스푸트니크 V 백신의 면역 효과가 91.6%에 이르며, 60세 이상 고연령층에 대한 효과도 91.8%에 달한다는 3상 결과를 게재했다.
스푸트니크 V 개발과 해외 공급을 지원하는 러시아 국부펀드 RDIF 대표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7일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주 말까지 25개국이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승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스푸트니크 V 긴급 사용을 승인한 국가는 19개국이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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