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찍히자... ‘꼬마 마윈'도 사라졌다
유명인 후원받고 쇼핑방송하기도
금융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던 중국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 마윈(馬雲)은 중국 당국을 비판했다가 최근 중국 정부와 매체로부터 비판을 받고 공식 활동을 중단했다. 그 와중에 인터넷에서 ‘작은 마윈’이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중국 농촌 소년도 공개 무대에서 사라졌다고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그 소년은 장시(江西)성 융펑(永豐)현의 농촌 마을에서 태어난 판샤오친(範小勤·13)군이다. 그의 아버지는 뱀에 물려 한쪽 다리를 잃었고 어머니는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이었다. 판군의 옷이 남루해 유치원에서도 받아주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2015년 완전히 바뀐다. 한 이웃이 그가 마윈과 닮았다며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면서 그는 인터넷 스타가 됐다. 마윈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그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기자를 비롯한 외지인들이 그를 보기 위해 집으로 몰려왔고, 한동안 유명 인사가 그의 집을 후원하기도 했다.
2017년 그는 고향에서 1400㎞ 떨어진 허베이(河北) 스자좡(石家莊)으로 이주했다. 한 마케팅 회사가 그의 부모에게 그를 교육해주고 모델로 돈도 벌게 해 주겠다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그는 온라인 쇼핑 방송과 각종 행사에 참가했고 고향에는 1년에 10일 정도 돌아왔다고 한다.
인기 모델처럼 활동하던 그의 모습은 지난해 말부터 인터넷에서 사라졌다. 그가 성장하면서 이제는 마윈과 닮지 않은 데다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당국이 반(反)독점 등을 이유로 알리바바와 마윈 전 회장을 공개 비판하면서 ‘작은 마윈’도 더 이상 환영을 받지 못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중국 매체는 지난해 11월 판군이 회사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그가 고향으로 돌아와 더러운 옷을 입은 채 행인이 준 음식을 먹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판군은 공개 활동을 중단했지만 중국 인터넷 매체들은 여전히 그와 관련한 영상과 기사를 올리고 있다.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네티즌은 그가 4년간 키가 자라지 않았다며 회사의 학대 가능성을 제기했고, 마윈을 “악덕 자본가”라고 비판해온 좌파 성향 네티즌들은 “마윈은 왜 작은 마윈을 돕지 않느냐”는 글을 쓰기도 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판군과 가난한 가정이 한동안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타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고 이용당했다”며 “이제는 가상과 현실 세계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있다”고 했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자선 활동과 관련한 화상 연설(1월 20일)을 제외하고는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은 반독점과 금융 안정을 내세워 중국 내 온라인 쇼핑, 모바일 결제 분야 1위 업체인 알리바바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마윈은 최근 3개월간 2차례 금융 감독 당국에 소환됐고,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금융 기술) 기업인 앤트그룹의 홍콩, 상하이 증시 상장도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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