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해고자 김진숙이 보이십니까!"..400km 도보행진 마무리
[앵커]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이 34일 만에 부산에서 서울까지 400㎞가 넘는 도보 행진을 마쳤습니다.
김 위원은 부당해고에 의한 복직 문제가 36년 동안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박기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얗게 센 머리에 푸른색 한진중공업 작업복을 입은 김진숙 위원.
암 치료까지 중단한 채 부산에서 서울까지 도보 행진에 나섰습니다.
"김진숙을 현장으로!"
지난 1986년 한진중공업 용접사였던 김 위원은 노조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정부의 탄압을 받았고, 사측으로부터는 징계성 해고를 당했습니다.
뒤늦게 부당해고로 인정돼 복직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회사는 복직 대신 재입사와 위로금 지급을 제시했습니다.
이를 거부한 김 위원은 결국 36년간 끌어온 복직 문제를 정부가 나서 해결해야 한다며 청와대까지 400㎞가 넘는 행진을 이어왔습니다.
[김진숙 /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 : 저의 복직도 있고, 한진중공업 매각 관련해서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 투기자본 매각 때문에 출발했는데 오다 보니까 해고노동자들이 너무 많고….]
[한선남 / 제주 서귀포시 : 어제부터 같이 하고 있습니다. 한 노동자의 인생을 이렇게까지 아프신 와중이신데 어렵게 만들 수가 있을까 그런 게 너무 속상했습니다.]
34일 만에 드디어 청와대에 도착했지만 정작 복직 문제 해결은 여전히 미지수.
답답한 현실에 김 위원은 촛불 정부를 향한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김진숙 /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 : 자본에게, 권력에게만 보이지 않는 나는 유령이었습니다.함께 싸워왔던 당신이 촛불의 힘으로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해고자인 이 김진숙이 보이십니까?]
복직을 위한 행진은 마무리됐지만 대규모 행진과 집회는 논란 거리로 남게 됐습니다.
"대기하고 계신 분들은 양편 사거리로 이동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일부 거리 두기를 지켰다고 해도 5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도심을 가로질러 행진한 데다, 청와대 앞에는 수백 명이 모이기까지 해 방역지침 위반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박기완[parkkw06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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