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그럴 사람 아니다' 편지 논란.."부인이 쓴 것 맞다"
"박원순을기억하는사람들 입장문에 큰 슬픔"
"성희롱 인정된다는 인권위 결정, 무겁게 수용"
[앵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자필 편지가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데요.
'박 전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라는 내용이 담겼는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가 쓴 자필편지라며 온라인상에 퍼진 사진들입니다.
모두 A4용지 3장 분량으로 '박원순의 동지 여러분, 강난희입니다.' 라고 시작합니다.
글쓴이는 '박기사' 즉,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입장문을 본 후 가족들이 큰 슬픔을 느꼈다고 적었습니다.
앞서 박원순 전 시장 추모사업단체인 '박기사'는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이 인정된다는 국가인권위원회 발표 이후, '박원순의 공과 과를 구분하고 완전한 인간은 없다'며 인권위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글쓴이는 이 같은 박기사의 입장문에 아쉬움을 표한 건데,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자신은 남편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자신과 가족은 박원순의 도덕성을 믿고 회복시켜야 한다'고도 썼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 장에는 인권위에 제출했던 자필 탄원서도 첨부했는데, 남편 박 전 시장의 인권을 존중해달라고 인권위원들에게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해당 편지가 온라인상에서 퍼지며 진위 여부와 공개 경위 등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박 전 시장 측 관계자는 강난희 씨가 쓴 것이 맞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기사'가 입장문을 내기 전에 가족에게 의견을 구하지 않은 부분에 아쉬움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박기사 운영위원들에게 이런 가족 측 입장을 비공개로 전달했는데 어디선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강난희 씨도 이런 상황을 곤혹스러워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박 전 시장 가족 입장에서 억울해할 수 있다며 유출된 것이 문제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상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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