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남미에 난민 떠밀기' 중단..트럼프 이민 정책 뒤집기

미국 정부가 난민은 중미 국가들로 떠넘기기 위해 맺었던 이민 협정을 중단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현지시간 6일 토미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미국은 2019년 7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와 이민 협정을 맺은 데 이어 같은 해 9월 온두라스와도 이민협정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해당 협정은 미국으로 가기 위해서 이들 국가를 거치는 이민자들을 현지에 수용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반 이민 정책 중 하나였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 보복을 무기로 이들 국가를 압박해 협정을 체결했는데, 빈곤 국가에 이민자를 내몬다는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성명에서 "과테말라와의 협정 이행은 지난해 3월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고 엘살바도르, 온두라스와의 협정은 이행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의 비전에 따라, 미국이 지역 간 이주를 관리하기 위한 협력적이고 상호 존중적인 접근 방식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에 알렸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바이든 행정부는 이 지역 이주를 관리하기 위해 우리의 파트너 정부들과 협력할 수 있는 더 적절한 방법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에 장벽을 세우는 작업을 중단시키는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이전 정부의 이민정책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원경 기자seagull@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