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첫승' 아시아드 경기장..애물단지 전락?
[KBS 부산]
[앵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우리나라 대표팀이 첫 승을 거둔 곳이죠,
부산을 대표하는 아시아드 주 경기장의 시설 노후화가 심각합니다.
예산 때문에 지난해 태풍 때 찢어진 경기장 지붕막도 방치되고 있는데요,
유지, 보수 비용이 계속 늘 수밖에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큽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
경기장을 상징하는 흰색 지붕막이 군데군데 비어 있습니다.
지난해 9월 태풍 마이삭 때 지붕막 9장이 뜯겨 나갔습니다.
교체할 예산 27억 원이 없어 5개월째 그대로입니다.
경기장을 지을 당시 지붕막은 초속 40m의 강풍에도 견디도록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문을 연 지 올해로 20년째를 맞으며 경기장 지붕막의 강도는 3분의 1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매년 100여 곳을 수리할 정도로 내구성이 약해져 장당 3억 원이 드는 교체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습니다.
[손연식/부산시 동래구 : "태풍만 오면 날아가는데 우리 세금인데 너무 아깝다는 거지…."]
시설 노후화는 경기장 지붕막 뿐만이 아닙니다.
경기장 육상 트랙 역시 곳곳 파이고 구멍이 났습니다
이렇게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인데,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없다 보니 교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육상대회가 가능하도록 트랙을 교체하려면 1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또 들여야 합니다.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는 경기장에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을 계속 투입할지 고민해야 지적도 나옵니다.
[제대욱/부산시의원 : "유지·보수 비용이라든지 아니면 주민 활용도가 극히 미미한 상황에서 계속 이렇게 가야 하는 게 맞느냐 원점에서 적극적인 행정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시는 올해 상반기 중 용역을 통해 경기장 복구 방안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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