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내 인생, 발달 장애인의 작은 무대
[앵커]
지적 장애와 자폐성 장애가 있는 발달 장애인들이 음악을 통해 성장의 기회를 누리고 있습니다.
무대에 서고, 박수를 받는 경험 자체가 이들에겐 사회와 소통하는 길인데요.
하루 다섯 시간씩 연습에 매진하며 만들어 낸 특별한 연주자들의 큰 울림, 선재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작은 공연장에 넘쳐나는 아름다운 선율, 여기 오기까지 남들보다 훨씬 힘든 길을 걸어온, 특별한 연주자들입니다.
연주하는 모습만 봐선 전혀 알 수 없지만, 이들은 모두 발달 장애인입니다.
[김종훈/발달 장애인 : "(악보) 안 보고 했어요. 떨지 않고 했어요. 어려웠어요"]
[김경주/발달 장애인 : "열심히 하는 게 목표예요.(얼마나 연습했어요, 하루에? 이번 연주회를 위해서?) 하루 5시간 정도요."]
[왕소영/아트위캔 대표 : "지능지수 70 이하를 발달 장애라고 정의를 합니다. 대화도 안되고, 그런데도 신기하게 음악적인 걸 접하다 보면 (악보를) 외운다는 게 저희도 믿기지가 않아요."]
초등학교 때부터 취미 삼아 시작한 피아노, 자신감을 학습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수경-양승혁 모자 : "'승혁이가 피아노를 잘 치네' 승혁이를 보는 눈빛이 달라지더라고요. 도움반 친구도 잘 하는 게 있구나"]
하루 6시간씩 피아노를 치고, 전국의 대회를 찾아다니며 무대에 서 온 승혁군은 올해 일반 전형으로 대학에도 합격했습니다.
[양승혁/발달 장애인 : "이루마 선생님처럼 멋진 곡을 만드는 작곡가가 되고 싶습니다."]
발달 장애인을 위해 2013년 만들어진 한 음악 단체, 100여 명의 발달 장애인에게 공연 기회를 부여하고, 자활의 길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왕소영/아트위캔 대표 : "발달 장애인 친구들이 성인이 되면서 가장 문제가 독립하는 게 문제거든요. 공연 인력 지원 사업을 통해서 우리 친구들도 월급을 받는 그런 기회도 생겨서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좀 많았으면 좋겠다."]
발달 장애인에게 음악은 사회와 소통하고 더 나아가 자립할 수 있는 좁지만 귀한 길이 되고 있습니다.
[김종훈/발달 장애인 : "위 아 더 챔피언"]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영상편집:양다운
선재희 기자 ( 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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