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와 사별한 이주여성..생계와 육아 '삼중고'

임연희 2021. 2. 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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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다문화 가정이 급증한 뒤 한국인 배우자와 사별하는 가정도 늘고 있습니다.

배우자 없이 실질적 가장 역할을 하는 결혼 이주여성들이 그만큼 많다는 건데, 이들은 자녀 돌봄과 교육은 커녕 생계 유지도 벅차서 이중 삼중의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임연희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초등학생 아들 셋을 키우는 이 결혼이주여성은 5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가장이 됐습니다.

월 160만 원 남짓으로 네 식구 생계를 꾸렸는데, 최근 유방암 수술을 받아 일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간이 귀화 기준을 통과 못 해 외국인으로 체류를 연장해왔지만, 주민등록등본 상 세대주는 미성년자인 12살 맏아들입니다.

[마파 마리안/결혼이주여성 : "(자녀) 보호자지만 우리 큰아들 밑에 있어요. 제가 국적이 안 되니까, 우리 큰아들 이름을 말해야 하니까."]

외국인 신분으로, 자녀들의 학업을 계속 뒷바라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마파 마리안/결혼이주여성 : "나중에 고등학교 다니면 그것만 생각하면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

다문화 가정이 급증하면서 배우자와 사별하는 경우도 최근 10년 새 6배로 늘었고 이주여성들은 자녀의 교육과 진로까지 살펴줘야 하지만 생계도 감당하기에 벅찹니다.

실제 취학률을 보면 초등학교에선 전체 학생과 비슷하다가,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갈수록 격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해응/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 : "(제주는) 8%가 한부모가 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조사는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한부모 이주여성의 생활 실태, 취약 지점, 사각지대를 미리 조사하고 발견해서(지원해야)"]

한국인 배우자의 빈자리로 어려움을 겪는 한부모 가정에 대한 배려와 지원 논의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고성호

임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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