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 기억하나요?..日 오타루의 '코로나 분투기'
[앵커]
'첫사랑'하면 떠오르는 영화, 수많은 작품들이 있겠지만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 꼽는 분들 많으시겠죠.
일본 홋카이도의 작고 아름다운 도시 오타루가 바로 이 영화 촬영지입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 감염 상황이 심각한 곳으로 꼽히는데, 이 지역 소상공인들은 독특한 방식으로 고통을 극복하며, 위기를 기회로 활용 중이라고 합니다.
황현택 특파원이 '러브레터'의 무대 오타루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인구 17만의 작은 도시, 홋카이도 오타루.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로, 한때 한국인 관광객으로 붐볐던 곳입니다.
지난 달에만 39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1년치 누적 확진자를 웃돌았습니다.
이곳, 오타루에도 외출 자제 요청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거리는 텅 비었고, 가게는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가게 주인들은 절망 대신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위기에 몰린 처지를 한탄하는 이른바 '자학 포스터'를 제작해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불평하지 마. 상인회를 위한 일이니까. (그렇지!)"]
"길가에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정말 힘들지만, 마을의 미래는 우리가 지켜내겠다"
괴로운 현실을 유쾌하게 풍자한 포스터는 모두 10장.
트위터에서만 2천 만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고, 일본 전역에선 응원 메시지가 쇄도했습니다.
손님에 굶주린 상인들이 좀비로 변한 모습도 반향이 컸습니다.
[사카구치 아토/사업 추진 매니저 : "저희의 웃는 모습으로 많은 분을 밝게 만들고 싶다, 또 '저희 상점가를 잊지 말아달라'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새 포스터 주인공은 유리 제품을 판매하는 카즈에 씨.
["추억을 떠올리는 듯한 분위기가 좋을 것 같아요."]
한국의 소상공인들을 위해 이번엔 영화 '러브레터'를 패러디했습니다.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곧 만나자는 오타루의 '응원 편지'입니다.
오타루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 이진이/그래픽:김지혜
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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