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유행 재확산' 위험 수준.."설 연휴 귀성·여행 자제해달라"
체육시설 등 잇단 집단감염
해외유입 확진자 46명 발생
작년 7월26일 이후 최고치
[경향신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300명대를 기록했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끊이지 않는 데다 직장·사우나·실내체육시설 등 일상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설연휴 기간 유행이 재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7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최근 한 주간(1월31일~2월6일)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354.6명으로 전주(424.0명)보다 69.4명 줄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일시 증가세를 보이던 3차 유행이 재확산되는 상황으로 반전된 것은 아니지만 감소세가 정체되고 재확산 위험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내 발생 확진자의 81%(265명)는 수도권에서 나왔다. 수도권의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257.6명으로 전주(243.6명)보다 증가했다. 반면 비수도권은 97명으로 전주(180.5명)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손 반장은 “수도권은 유행이 재확산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므로 모임이나 귀성,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새로운 집단감염도 확인됐다. 서울에서는 서대문구 체육시설에서 지난 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관련 확진자가 총 16명으로 늘었다. 도봉구 교회와 대전 중구 주민센터에서도 각 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충남 청양에서는 마을 이장이 확진된 데 이어 가족, 지인 등 총 8명이 확진됐다. 대구 북구에서도 일가족을 고리로 총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존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꾸준히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광진구 헌팅포차 관련 확진자는 13명이 추가돼 총 69명으로 불어났다. 경기 안산시 인테리어 업체 관련 확진자는 16명이 늘어 총 30명이다. 수도권 도매업 집단감염은 강원 횡성 병원, 안양 사우나 집단감염과의 연결고리가 확인됐다. 세 집단의 누적 확진자는 34명이다. IM선교회 미인가 교육시설 관련 확진자는 4명이 추가돼 401명에 달한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이날에만 46명 발생했다. 지난해 7월26일(46명) 이후 최고치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12명이 추가 됐다. 영국발 10명, 남아프리카공화국발 2명으로 모두 해외 입국자다. 손 반장은 “해외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우세종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확산 정도에 맞춰 방역 강화조치 대상 국가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설연휴 이동 자제를 거듭 당부했다. 손 반장은 “설연휴를 잘 넘긴다면 예방접종과 치료제를 사용하면서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는 시기로 가게 될 것이고, 다시 확산하는 시기가 오면 봄철부터 방역대응은 굉장히 어려운 국면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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