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과일·소고기 등 가격 상승..차례비용 17% 증가
[앵커]
설 연휴가 다가오는데도 시름이 깊어지는 이유, 코로나 뿐이 아닙니다.
과일, 달걀, 고기, 심지어 떡국에 들어가는 떡까지 가격이 크게 올라서, 차례상 부담이 지난해보다 커졌습니다.
이상기후에다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전 세계 식량 가격이 계속 오르는 추세라는데, 눈 앞에 닥친 설 차례상도 걱정이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세계적인 식량 대란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지윤 기잡니다.
[리포트]
설 명절을 앞두고 붐비는 대형마트입니다.
크게 오른 제품 가격에 물건을 들었다 놨다, 설 차례상 차리기도 만만찮습니다.
[양정자/서울 영등포구 : "야채 값도 오르고, 대파가 한 단에 5천 원 달래요 5천 원. 차례상을 우린 그래서 아예 안 차리려고…."]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건 과일입니다.
지난해 설에 비해 사과 값은 대형마트 기준으로 150% 가까이 올랐고, 배 값도 40% 이상 급등했습니다.
[대형마트 직원 : "(지난 추석 때 배 3개가) 한 17500원 정도 하던 것이 지금 한 2만 원 정도잖아요. 올랐죠 많이. 그래도 써야 되니까 제사상에는.."]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낙과 피해가 컸기 때문입니다.
떡국에 들어가는 흰떡은 지난해 설에 비해 최대 20%, 국거리용 소고기는 최대 9%까지 올랐습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자 정부가 설 명절 전까지 달걀 2천만 개를 수입하겠다고 했지만, 달걀 값은 여전히 오름세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추산한 설 차례상 구매 비용은 대형마트 기준 37만 4370원.
지난해보다 17% 넘게 올랐습니다.
국제 곡물과 가금육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이상기후 현상이 겹치면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8개월 연속 상승세입니다.
이대로라면 식량 위기에 준하는 대란이 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정부는 국제 농산물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관련부처와 업계가 제때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촬영기자:조용호/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한승헌
이지윤 기자 (easy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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