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교육 등서 강남·강북 '격차' 없앨 것..비호감 후보? 만들어진 프레임일 뿐" [서울시장 예비후보 인터뷰 ③]
[경향신문]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58)이 7일 “부동산 가격 상승과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교육·의료·문화 영역에서 강남과 강북의 격차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서울 여의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가구 1주택의 경우 재산세 50% 감면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서울시는) 민주당 시의원이 대부분이고 국회와 정부와도 일해야 하기 때문에 오래 정치해온 내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호감도가 높다는 지적에 “최근 조사에선 비호감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왔다”며 “비호감 후보란 말은 만들어진 프레임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다음은 나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서울시장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나.
“부동산 가격 상승과 코로나19로 인한 서울의 위기를 빨리 극복하는게 먼저다. 이를 위해 결단력 있는 리더십도 필요하고 섬세한 정책능력도 필요하다. 현재 민주당 시의원이 대부분이고, 국회나 정부와도 일해야 하기에 오래 정치를 해온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서울의 미래 구상은.
“서울이 글로벌 5대 도시가 돼야 한다. 외국 기업이 올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하고, 우리가 선도하는 모델로 수출할 수 있는 산업을 만드는게 필요하다. 지역적 문제를 이야기하면 강남·북이란 얘기가 없어지는 서울을 만들고 싶다. 특히 교육·의료·문화 3가지 영역에서 격차 해소는 중요하다.”
-재산세 감세 공약은 시의회와도 협의해야 한다.
“세 감면 문제의 경우 ‘서민감세’라 부르고 있다. 서울 주택 절반 이상이 9억이 넘지 않나. 재산세 문제가 부자의 문제만이 아닌 서민의 문제가 됐고, 1가구 1주택 가진 노령자들의 경우 절대적으로 감세해야 한다. 시의회도 이에 반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시의원 109명 중 101명이 민주당이다. 원내대표 시절과 비교해도 어려운 상황인데 협의가 잘 될까.
“의회는 ‘이념’의 충돌이 적지 않다. 시의회는 다르다. 서울시장은 시민들 삶과 관련된 자리라 그렇게 충돌할 일이 많을까 싶다. 시의원들도 막연히 반대만 할 수 있는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짬짜면’ 발언도 있고, 보수 선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중도라는 이념이 없다는 이야기이지 중도층을 부인한 게 아니다. 늘 해오던 이야기다. 보수·중도가 아니라 정책의 문제다. 부동산 정책의 경우 이제까지 24번 다 실패했다. 수요·공급을 이해하지 못하고 너무 왼쪽으로 가서 정책이 실패했으니, 그 잘못된 걸 끌어오려면 수요공급을 이해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얘기다.”
-비호감도가 높아 중도층 확보가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최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석에서 말했다는데, AI 조사로 내가 비호감도 가장 낮은 후보로 나왔다고 한다. 사실 비호감 후보라는 것도 만들어진 프레임이다. 내가 원내대표하며 얼마나 고생을 했나. 민주당이 상당한 프레임을 씌워놨다.”
-오세훈 후보가 ‘인턴 시장’ 언급하면서 자기 경험을 강조했는데
“날 두고 한 얘기는 아니라고 믿고 싶다. 설마 20년 정치한 사람한테 그런 얘기를 했을까. 오 후보는 우리당 시의원 20명일 때도 시장 일이 힘들다고 했고, 결국 사퇴했다. 본선 나가서 다시 표 구하기 어렵지 않겠나. 민주당 향해서 ‘표 구할 염치가 있느냐’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오 후보는 그런 얘기를 하기 어렵지 않을까.”
-안철수 대표는 어떻게 보나
“선거 원인인 박원순 시장을 만들어준 분 아니냐. 오 후보와 안 대표, 저까지 셋을 ‘10년전 사람’으로 묶는 건 어불성설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여성가산점’ 포기하자고 압박하는데
“후배 여성 정치인이나 여성의 정치 참여, 사회 참여를 생각하면 개인이 툭 던질 수 있는 건 아니다.”
-총선 대패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그때와 비교해 지금은 상황이 다른가
“총선은 질 수밖에 없는 선거였다. 우파 정당은 시스템에 강하고 원칙이 있는 정당이라고 하는데 공천 잡음이라든지 그런게 다 흔들렸다. 하지만 그때와 비교해 지금은 민주당 독주를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오면서 당도 정리될 부분은 정리가 됐다고 생각한다.”
-10년전 출마했던 때와 비교하면 달라진 점은.
“그때는 (당이 어려운 때) 어쩔 수 없이 나가 실패를 했다.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었기 때문에 국민과 더 가까워졌다. 원내대표 하면서 엄청난 네거티브 당했고. 그걸 극복하면서 스스로 단련이 됐다. 정치근육도 꽤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박용하·심진용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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