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리더십 잃었는데 무리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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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첫 검찰 인사를 접한 검찰 내부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특히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유임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내부에서는 "이미 리더십을 잃었는데 무리한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이 지검장이 합리적인 근거 없이 (이번) 인사 전까지 주요 사건에 대한 판단을 미룬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결국 유임에 성공했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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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울산시장 선거개입 등
결재 미루고 뭉개 반발 불러
'검찰 개혁 후퇴' 여론도 의식
"윤석열 맞설 인물 없었을 것"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첫 검찰 인사를 접한 검찰 내부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특히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유임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내부에서는 “이미 리더십을 잃었는데 무리한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서울중앙지검 검사들이 이 지검장의 유임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주요 사건 결재를 차일피일 미루며 일선 수사팀과 갈등을 빚어온 탓이 크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이 지검장이 합리적인 근거 없이 (이번) 인사 전까지 주요 사건에 대한 판단을 미룬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결국 유임에 성공했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채널에이> 검·언 유착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변필건)는 지난해 말부터 이 지검장에게 한동훈 검사장을 무혐의로 처리해야 한다고 보고했지만, 여전히 ‘검토 중’인 상태다.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기소를 앞둔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도 주요 피의자를 기소한 지 1년이 넘었지만, 공범 수사를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들과 공보관으로부터 사퇴 건의까지 받은 바 있다. 이 지검장은 이를 거절했고, 이후 서울중앙지검 내부에서는 이미 “이 지검장이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지난해부터 리더십 부재가 이어지고 있다”며 “차라리 (이 지검장이)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해 수사지휘에서 손 떼길 바라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 지검장 유임과 관련한 외부의 평가도 싸늘하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여권 입장에서 이 지검장만큼 정권 연루 사건을 뭉개줄 검사가 또 어딨겠나. 그렇기에 내부 비판을 감수하고 무리해서 유임을 강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검찰 고위간부를 지낸 한 인사는 “청와대 입장에서도 가능하면 교체하고 싶었을 텐데, 현재로선 이 지검장을 대체할 만한 사람이 없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에 맞서 ‘대등한 기세’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당 법제사법위원인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이성윤 검사장을 쫓아내면 검찰개혁이 후퇴할 수 있다”고 한 발언 역시 여권의 이런 기류를 보여준다.
대검찰청과 윤 총장 주변에선 이번 인사 과정에 관해서도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번 인사안 역시 형식적인 협의만 거쳤을 뿐 총장의 뜻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확정 전까지 내용도 전달받지 못했다는 반발이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 쪽은 “윤 총장 의견을 일부 반영한 소폭 인사였고, 발표 직전에 대검 쪽에 인사안을 전달했으나, 윤 총장이 이미 결정된 인사안은 의미가 없다는 이유로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휴일인 일요일에 전격적으로 인사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법무부는 “(장관과 총장이) 인사와 관련해 나눈 대화가 일부 왜곡돼 보도되는 등 인사를 늦추면 조직 안정을 해할 수 있어 일찍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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