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으로 만든 옷 · 수소차..ESG에 돈 몰린다

한상우 기자 2021. 2. 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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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전 세계 기업경영 트렌드가 바로 ESG입니다. 환경과 사회, 기업지배 구조의 영단어 머리글자를 딴 건데요. 페트병이 하얀 섬유로 바뀌고 다시 옷을 만드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사회와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들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거된 PT병들이 열처리 과정을 거쳐 하얀 섬유로 바뀌었습니다.

가는 실이 끊임없이 나오는데, 이렇게 생산된 섬유는 양말, 티셔츠, 신발 등을 만드는 데 활용됩니다.

전 세계 유명브랜드들도 앞다퉈 재활용 섬유 활용에 나서고 있습니다.

[박용준/재활용 섬유 생산업체 팀장 : 친환경 섬유 시장은 연평균 9.2% 이상으로 일반 섬유 시장 대비 두 배 이상의 성장을 해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리딩 브랜드들은 정책적으로 2030년도까지 일반 폴리에스터를 리사이클(재활용) 폴리에스터로 바꾸겠다는 정책을 내고 있고요.]

이 초저온 냉동창고 업체는 영하 160도에 달하는 LNG 가스로 영하 80도의 창고를 돌리고, 여기서 기화된 가스에서는 수소를 분리해 연료 전지를 만들어 자체 발전에 활용합니다.

이렇게 생산된 전기는 판매하고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열은 건물 냉난방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환경 경영을 실천하는 동시에 비용도 크게 절감합니다.

환경, 사회, 기업지배 구조라는 가치에 충실한 ESG 열풍의 사례들입니다.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이 지속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하에 투자 판단, 기업 가치 측정에도 중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기관의 큰 손인 국민연금이 ESG 평가를 투자 기준으로 편입하는 등 ESG 관련 투자 규모는 급증 추세입니다.

지난 한 해 국내 금융 기관이 발행한 ESG 채권은 6조 천억 원에 달합니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발행한 3천억 원 규모의 ESG 채권에 2조 원 넘는 뭉칫돈이 몰렸고, SK, 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 등도 줄줄이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국내 ESG 시장 규모나 인식은 아직 초기 단계, 미국 유럽 등에서는 수년 전부터 관련 정책을 제도화하고 있습니다.

ESG 평가 체계를 표준화하고, 투자 성과에 대한 검증, 관련 정보 공시 제도 개선 등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김현상, 영상편집 : 황지영)   

한상우 기자caca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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