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태지역 對中 전략적 포위·압박 가시화

김청중 2021. 2. 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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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부 출범 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동맹을 축으로 한 대중(對中) 전략적 포위 압박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외교수장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첫 전화통화에서 현안을 둘러싸고 격렬하게 대립한 데 이어 미국은 첫 쿼드(Quad: 미국·호주·인도·일본) 정상회의를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미국 우선주의에서 급선회해 중국 견제를 위한 동맹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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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외교수장 첫 통화서 충돌.. 바이든, 첫 쿼드 정상회의 추진
블링컨 "中인권 제기.. 동맹과협력"
양제츠 "선을 넘지 말라" 강력 반발
바이든, 아직 시진핑과 통화 안해
韓 등과 협력 강화 동맹 재건 의지
쿼드 정상회의 땐 신냉전 가속도
濠·日은 긍정.. 印 동의 여부가 관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부 출범 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동맹을 축으로 한 대중(對中) 전략적 포위 압박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외교수장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첫 전화통화에서 현안을 둘러싸고 격렬하게 대립한 데 이어 미국은 첫 쿼드(Quad: 미국·호주·인도·일본) 정상회의를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사공작위원회판공실 주임(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6일 전화통화에서 홍콩,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티베트의 인권 문제 등을 놓고 충돌했다. 블링컨 장관은 통화에서 대만해협을 포함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 실현을 위한 동맹국 및 협력국과의 협력도 재확인했다.

양제츠 위원은 “선을 넘지 말라”고 미국 측 입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중국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길을 확고히 갈 것이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가 성사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미·중 외교수장 첫 통화는 향후 양국의 전략적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미국 우선주의에서 급선회해 중국 견제를 위한 동맹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첫 부처 방문인 국무부 연설에서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한국을 거론하면서 민주적 동맹을 재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쿼드 온라인 정상회의가 성사되면 아태지역의 신냉전 구도가 가속화하는 상징이 될 전망이다. 미국의 동맹인 영국도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아태지역에 군사거점 설치 등 아시아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쿼드 정상회의는 인도의 판단에 따라 개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호주와 일본은 각각 미국과 동맹관계이나, 인도는 아니다.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한다는 4국의 의도는 대체로 일치하지만 대응은 상이하다. 인도는 쿼드의 반중(反中) 부각에 신중한 입장이다.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주창하는 일본도 미·일 동맹을 중시하지만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하는 실정이다. 인도와 일본에 비해 미국과 호주는 4국의 안보동맹화에 적극적이다.

산케이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본과 호주는 (정상회의 개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인도 정부가 동의하면 쿼드 정상회의가 실현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주도 아래 쿼드 정상회의가 열리면 한국에 대한 압력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의 열도선(列島線·도련선) 돌파를 저지해 중국 해군의 태평양 진출을 차단하려고 하고 있다. 열도선은 1950년대 미국이 중국·소련(현 러시아) 봉쇄를 위해 고안한 구상인데, 중국은 거꾸로 중국 해군의 군사활동 전개 목표를 설정하고 미군을 방어·저지하는 전략 개념으로 발전시켰다.

도쿄·워싱턴·베이징=김청중·정재영·이귀전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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