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숨통 트였지만..이런 설은 처음" 상인들 '희비'(종합)

박아론 기자 2021. 2. 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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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 '설'을 앞둔 주말, 전국 곳곳의 전통시장과 마트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 정부의 방역지침(사회적 거리두기 및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조치)이 명절 연휴(14일)까지 유지되면서다.

명절 대목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상인들은 한산하다 못해 텅 비어버린 거리에 털썩 주저 앉아 울상 지었다.

이 같은 분위기 속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귀성, 여행에 대한 시민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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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앞둔 주말, 일부 전통시장·마트 잠시 시민 발길 이어지기도
치솟는 물가·코로나19 속 텅 빈 곳도 즐비..시민들은 귀성·여행 '고심'
민족대명절 설 연휴를 앞둔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이 제수용품을 구매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설 차례상 구매비용 조사 결과 전통시장에서는 26만7392원, 대형유통업체에서는 37만4370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전국종합·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둔 주말, 전국 곳곳의 전통시장과 마트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 정부의 방역지침(사회적 거리두기 및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조치)이 명절 연휴(14일)까지 유지되면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한층 누그러진 일부 지역은 적게나마 명절을 준비하려는 시민들로 잠시나마 활력을 보였으나, 그렇지 못한 곳은 시민 발길이 끊겨 명절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7일 오후 충남 천안중앙시장 상인들은 예년 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전날부터 손님이 잇따르면서 연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A씨(53)는 "명절을 앞두고 모처럼 손님들이 늘어나 아르바이트까지 쓰고 있다"며 "오랜만에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수도권 일부 지역의 경우 한층 누그러진 조치에 설 명절을 앞두고 간만에 지역 상권에 생기가 돌았다. 시민들의 잇따른 발걸음 때문이다.

민족대명절 설 연휴를 앞둔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이 제수용품을 구매하기 위한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설 차례상 구매비용 조사 결과 전통시장에서는 26만7392원, 대형유통업체에서는 37만4370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그러나 정부의 지침에 많은 시민들이 귀성, 여행을 포기하거나 망설이면서 명절이 무색한 곳도 즐비했다. 명절 대목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상인들은 한산하다 못해 텅 비어버린 거리에 털썩 주저 앉아 울상 지었다.

7일 포항 죽도 시장에서 수십여년간 장사를 해온 상인들은 난생 처음 겪는 설 대목장 풍경에 망연자실했다.

어물전에서 제수용 생선장사를 40여 년간 하고 있는 상인 B씨는 "40년 넘게 장사해 봤지만 올해 같이 한산한 설 대목장은 처음"이라면서 "이 맘때면 점심 먹을 시간없이 생선을 손질해야 했는데 올해는 사람(손님) 구경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했다.

상인들은 추석보다 올 설 명절이 더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날 영남권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인 대구 중구 서문시장도 침통하긴 마찬가지. 명절을 앞두고 치솟는 물가에 코로나19 탓 모임 자제를 권고하는 정부 지침까지 이어지면서 거리는 그야말로 텅 비었다.

주부 C씨(49)는 "코로나로 가뜩이나 어려운데 명절을 앞둔 대목이라도 대파 한단에 5000원, 배 1개 5000원, 사과하나 2000원씩 하니 비싸도 너무 비싸 딱 필요한 것만 사고 서둘러 집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설 명절을 나흘 앞둔 7일 오후 대전 유성구 노은농수산물시장 청과시장에서 주말을 맞아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1.2.7/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이 같은 분위기 속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귀성, 여행에 대한 시민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지침을 지켜야 하지만, 고향을 찾지 못하고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데 대한 서운한 마음이 깊어지면서다.

실제 광주의 한 시민(50대)은 며칠 째 걸려오는 아버지의 전화를 피하고 있다. 그는 "애들에 와이프까지 우리 식구도 벌써 다섯인데 시골에 가면 부모님까지 일곱이다"며 "애들은 두고 부모님을 뵈러 갈 건지 혹은 이번 설은 건너뛰고 안부전화만 드려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중앙재난대책본부는 전날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하는 조치를 14일까지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비수도권의 경우 영화관, PC방, 대형마트, 백화점 등의 운영시간 제한 일부 업종에 대한 운영 시간 제한을 해제하고, 식당 및 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1시간 연장 조치했다.

aron03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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