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분 마약' 부산항서 적발.. 1050억원 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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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에 입항한 외국국적 컨테이너선에서 마약류인 코카인이 해경에 의해 적발됐다.
남해해양경찰청은 지난달 19일 오전 10시께 부산신항에 입항한 라이베리아 국적 컨테이너 화물선 A호(약 14만t)의 타기실에서 시가 1050억원 상당의 코카인 35㎏을 압수했다고 7일 밝혔다.
한편 부산항 입항 외국적 선박에서 마약류 적발 사례는 지난 2018년 멕시코 선박에서 코카인 63.88㎏이, 지난해 러시아 선박에서 해시시 약 1.8g을 가져오다 검거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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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마약류 코카인 35kg 압수
콜롬비아 마약조직 표기 확인
"승선원 범죄가담 여부 확인 안돼
외부서 반입됐을 가능성 있어"
코카인은 필로폰·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류로 알려졌다. 이번에 적발된 코카인은 약 100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한국으로 입항하는 A호에서 상당한 양의 마약류가 은닉됐다는 제보를 입수, 지속적으로 A호의 항로를 감시해왔다. 이후 지난달 18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해경 45명과 세관이 함께 A호에 올라 선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그러자 A호 타기실에서 청테이프가 붙여진 포대 안에서 다량의 코카인 뭉치가 발견됐다. 해경은 증거물을 압수한 동시에 샘플 채취, 선원을 대상으로 한 모발·소변·여행가방 등을 압수했다. 2차 압수수색은 지난 1일 시행됐다. 당시 해경은 코카인 포대자루에 부착된 청테이프에서 미세 DNA 4점을 발견했으며, 4일에는 선원의 휴대폰, 지문 채취 등을 통해 DNA 추가 확보에 나섰다.
A호는 미국→콜롬비아→파나마 운하→한국→중국 등을 오가는 정기화물선으로 적발 당시 승선원은 그리스 4명, 우크라이나 15명, 러시아 4명, 탄자니아 1명 등 총 24명이었으며, 우리나라 국적 선원은 없었다.
해경은 이번에 발견된 코카인이 콜롬비아에서 제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겉포장지에 전갈 표기가 있는데, 이는 콜롬비아의 양대 마약조직 '칼리 카르텔'을 상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선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범죄 가담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날 남해청 신주철 수사과장(총경)은 "해경은 외국적 선박을 이용한 국제적 마약류 유통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됨에 따라 외국적 선박에 대한 동향 감시 및 이와 관련된 범죄첩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서 "코카인이 선내에 발견된 것은 맞지만 승선원의 공모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외부에서 반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해당 선박은 여러 국가를 오가는 정기화물선으로 이번에 발견된 마약류의 최종 목적지를 특정 지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압수물을 국과수 등 전문기관에 감정 의뢰하고 국내 반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부산항 입항 외국적 선박에서 마약류 적발 사례는 지난 2018년 멕시코 선박에서 코카인 63.88㎏이, 지난해 러시아 선박에서 해시시 약 1.8g을 가져오다 검거된 사례가 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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