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도 없는데..'속빈강정' 국내 석박사 연 10만명
10명중 3명이 사실상 '백수'
올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고학력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학 졸업자(전문대 포함) 가운데 석·박사 학위까지 마친 이수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하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학원(일반·전문·특수 포함)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고학력자는 총 9만9185명(외국인 유학생 포함)으로 1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집계 수는 전년도 8월과 당해 연도 2월 학위 취득자를 합한 수치다.
지난 10년간 누적 기준으로는 67만명이 석·박사 학위를 땄다. 20년 누적으로는 80만명의 석·박사가 나왔다.
그동안 국내 석·박사 연간 배출 규모는 2010년도까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5년을 전후해 점차 증가세가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00년 당시 5만3000명대였던 국내 석·박사 학위 취득자 수는 2005년 7만7000명대로 급증했다. 이후 2010년엔 8만7000명대로 확대된 이후 2015년엔 9만4000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추이에선 2016년 9만5000명대, 2017~2019년 연간 9만7000명대를 보이다가 지난해 일시적인 증가세로 9만9000명대가 됐다.
큰 그림에선 국내 석·박사 학위 취득자가 늘고 있는 추세지만, 5년 단위로 끊어 보면 증가 수 자체가 감소하는 모습이다. 증가 수를 기준으로 2000~2005년 2만3662명, 2005~2010년 1만829명, 2010~2015년 6871명, 2015~2020년 4444명으로 줄었다.
관련 전문가들은 국내 석·박사 배출이 주춤하는 가장 큰 이유로 고급 인력에 대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학에선 교수 인력 적체와 학생 수 감소 등의 여파로 신규 교원 채용이 많지 않은 데다가, 공공·민간연구소나 기업 역시 고학력에 부합하는 직종의 비중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증빙하듯 우리나라 25~34세 청년층의 석·박사 이수율(OECD, 2019년 기준)은 3%로, OECD 평균(15%) 대비 12%포인트나 낮다. 조사대상인 44개국 중 33위에 그친다.
백원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박사만 놓고 보더라도 국내 취업시장에선 고학력 전문인력을 받는 분야가 한정적이고, 특히 전공 분야에 따라 취업상황도 차이가 많이 난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그해 2월과 전년도 8월에 박사학위를 받은 9048명(외국인 제외)을 대상으로 졸업 이후 상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28.6%는 미취업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54.9%가 취업, 박사후 과정 11.0%, 시간강사 5.5%였다.
전공계열별로는 예술·인문학 박사학위 취득자 10명 중 4명(41.7%)이 '백수'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다음으로 미취업자 비율이 높은 전공은 자연과학·수학·통계학(38.5%)이었다. 미래산업군으로 분류되는 정보통신 기술(ICTs) 분야 역시 미취업률이 28.7%를 보였다. 지난해 OECD 조사에서도 2019년 기준 국내 고등교육을 이수한 청년 고용률은 76%로 OECD 평균 85%보다 9%포인트 낮았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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