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카뱅·크래프톤·LG에너지..올해도 '따상' 이어질까

문가영 2021. 2. 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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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社 상장, 1421억원 모집
1월말 기준 수익률 465% 넘어
공모주펀드에도 8600억 유입
카뱅·크래프톤 등 대어 대기중
2월 들어 일부 IPO는 흥행실패
지난해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 흥행을 시작으로 불기 시작했던 공모주 열풍이 올해까지 계속되고 있다.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이어진 데다 시중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지난달 IPO 수요예측 경쟁률과 청약 경쟁률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공모주 펀드에도 막대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모두 7개 기업이 상장했고 이들 기업의 공모금액 총액은 1421억원이었다. 상장기업 수와 공모금액 모두 최근 10년간 1월 기록으로는 최고치였다.

공모주 투자 수익률도 좋았다. 대림산업에서 분할 재상장한 DL이앤씨, 스팩을 제외하고 신규 상장 기업 5개 중 4개가 상장일 공모가 대비 80% 이상 오른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

이 중 화장품 원료 회사 선진뷰티사이언스와 모바일 게임 개발 업체 모비릭스는 상장일 '따상'(첫 거래일 공모가 대비 두 배에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가까지 오르는 것)을 기록했다. 상장일 종가에 공모주를 매도한 투자자들은 하루 새 160% 수익을 거둔 셈이다. 올 들어 상장한 7개 종목의 공모금액 1421억원은 1월 말 기준 8034억원까지 불어났다.

연초부터 IPO시장이 새 기록을 세우면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증명하고 있다. SK바이오팜, 빅히트, 카카오게임즈 등이 상장했던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어급 IPO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실제 지난달 29일 코스닥에 상장한 핀테크 전문 업체 핑거는 1453대1의 역대 최고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엔비티는 4398대1로 역대 최고 일반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도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공모주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IPO 청약에 유동성이 몰리면서 SK바이오팜이 30조9889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은 데 이어, 카카오게임즈가 42조2607억원을 모으면서 역대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했다.

올해 주요 공모 예상 기업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SK바이오사이언스, SKIET,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 한화종합화학, 원스토어 등이 있다.

공모주 관련 펀드에도 다시 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 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 새 공모주 펀드에는 총 5792억원의 거금이 순유입됐다.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이 있는 코스닥벤처 펀드에도 2796억원이 몰렸다. 개별 펀드 중에는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 펀드, 에셋원코스닥벤처공모주리츠 펀드,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 펀드에 한 달 새 각각 1270억원, 860억원, 820억원이 유입됐다. 특히 배정 물량 확보가 용이한 공모주 펀드와 코스닥벤처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주는 청약 흥행을 위해 공모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어 배정을 얼마나 받는지가 수익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공모주는 개인 배정 물량이 25% 정도로 적은 반면 기관투자가 배정 물량은 50%(유가증권시장 기준)에 달한다. 코스닥의 경우 기관 배정 물량이 20%이며, 코스닥벤처 펀드에 30%를 우선 배정한다.

2월 들어 증시 부침이 이어지면서 공모주 흥행 실패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1호인 전자부품 업체 솔루엠은 상장일(2월 2일) 공모가(1만7000원)의 두 배인 3만4000원에 시장에 진입했지만 첫날 주가가 시초가 대비 14% 하락했다. 솔루엠은 이후 나흘 연속 하락세를 그리며 지난 5일 2만4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IPO 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피비파마는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나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오히려 낮게 형성되기도 했다. 피비파마는 장중 주가가 회복되면서 공모가(3만2000원) 대비 약 2.4% 오른 3만2800원에 마감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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