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설 대목 실종'·'천정부지 물가'..상인도 시민도 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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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3시30분쯤 한강 이남 영남권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인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한 50대 상인의 실망에 찬 목소리다.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윤모씨(54)는 "예년 같으면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 시장으로 차량이 들어오기도 힘든데 올해는 작년 추석 매출의 절반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그나마 물건을 사가는 사람들도 가족끼리만 지낸다며 조금씩 사는 게 고작"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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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김홍철 기자 = "올해 같은 해는 장사하다 처음이네요. 코로나19가 심각하던 작년 추석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7일 오후 3시30분쯤 한강 이남 영남권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인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한 50대 상인의 실망에 찬 목소리다.
설 연휴를 닷새 앞둔 마지막 휴일이라 그나마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들로 붐볐지만, 정작 물건을 사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여서 '설 대목'이란 명절 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윤모씨(54)는 "예년 같으면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 시장으로 차량이 들어오기도 힘든데 올해는 작년 추석 매출의 절반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그나마 물건을 사가는 사람들도 가족끼리만 지낸다며 조금씩 사는 게 고작"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에서 건어물을 판매하는 상인은 "힘들다 힘들다 해도 올해만큼 어렵기는 처음이다. 어쩔 수 없이 가게 문을 열어두고는 있지만, 파리만 날리고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손님을 기다려도 오지 않자 일부 상인들은 바로 옆 상인과 간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등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시장을 찾은 시민들도 지갑 열기를 주저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녹록지 않은 데다 올겨울이 예년보다 추워 농·축·수산물 수급이 어려워 오른 물가와 연초 물가상승분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주부 조모씨(49)는 "코로나로 가뜩이나 어려운데 명절을 앞둔 대목이라도 대파 한단에 5000원, 배 1개 5000원, 사과하나 2000원씩 하니 비싸도 너무 비싸 딱 필요한 것만 사고 서둘러 집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수제비와 떡볶이를 판매하는 상점에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아들과 모처럼 데이트를 나왔다는 주모 김모씨(48)는 "코로나로 어디 갈려고 해도 걱정이 앞서 그나마 시장에서 아들과 칼국수 먹고 시장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려 한다"고 했다.
김범수 서문시장상가연합회장은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어려운 현실인 만큼 백신이라도 빨리 들어와 경기가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정부와 대구시도 어려움에 처한 전통시장 상인을 위한 추가 대책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wowc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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