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코로나학번 될 수 없어"..대학가 새내기 '랜선' 행사 인기몰이
서울대 온라인 OT 정원 3000명까지 늘려
고려대학교는 지난달 28일 21학번 신입생을 대상으로 '새내기맞이단 1차 대정모'를 열었다. 신입생의 학교생활을 돕자는 취지로 기획된 이 행사는 수시 합격생을 대상으로 60명을 선착순 모집했다. 행사 전 일주일 동안 신청자를 받았는데, 모집 첫 날 거의 1분 만에 정원이 다 찼다. 추가로 20명을 예비번호까지 받을 정도로 신청 열기가 뜨거웠다고. 김현수 고려대 새내기맞이단 단장은 4일 "작년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황이 없어 20학번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들이 없었다"며 "올해는 온라인으로나마 신입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학교의 상황도 비슷하다. 오는 10일 21학번 신입생 대상 '새내기 OT(오리엔테이션)'을 여는데, 정원을 3000명까지 늘렸다. 서울대 전체 신입생이 약 3200~330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모든 신입생이 참여하는 셈이다. 이 행사는 화상회의 시스템 '줌(ZOOM)'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신입생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집에서 컴퓨터로 오리엔테이션을 받을 수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3일 "코로나19 이전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는데, 작년만 해도 신입생들이 각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이렇게까지 많이 참여할 수 없었다"며 "이번에 온라인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게 돼 3000명까지 수용 인원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대학 수업이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신입생 대상 행사도 취소되면서 작년 신입생인 20학번 학생들은 대학 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대학생 커뮤니티에서는 "1학기가 끝나도록 동기 얼굴도 보지 못했다"는 푸념글이 이어졌다. 20학번을 '코로나 학번'으로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대학가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21학번 학생들의 학교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학부 차원에서도 온라인을 통한 신입생 맞이 행사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학부는 오는 20일 21학번 신입생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연다. 이예진 한국외대 국제학부 학생회장은 "국제학부의 특성상 한국인 학생보다 외국인 학생이 더 많다"며 "학부 내에 외국인 학생들을 담당하는 조직이 따로 있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외국인 신입생이 소외되지 않도록 학교 적응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비대면 개강 2회차를 맞아 수업을 가르치는 교수들도 신입생들과 소통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김봉철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로 학생들과 주로 메일로 소통을 많이 했는데, 원활한 대화를 위해 메일 용량도 늘리고 서버도 옮겼다"며 "학교나 기숙사 근처에서 자취하는 학생들의 경우 1대 1로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도 "20학번 학생들의 경우 학교 방역 방침에 따라 한 번도 대면 수업을 하지 못했다"며 "올해부터는 패러다임이 바뀌어서 오프라인 수업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로 규제가 완화돼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hjk@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반대! 반대! 반대!…`곳간지기` 홍남기 9번 반대 외쳤다
- `秋 시즌2`된 박범계의 인사…이성윤 유임·심재철 남부지검장 [종합]
- [속보] 코로나19 어제 372명 신규확진…사흘째 300명대
- 외국 못가니…수업료 3천만원 `비인가` 국제학교로 몰린다
- 경찰관 남편 교통사고 사망 사흘만에 아내·두 자녀 숨진 채 발견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스멀스멀 떠오르는 엔비디아 ‘저평가론’
- “필리핀서 마약” 고백은 사실…김나정, 필로폰 양성 반응 [MK★이슈]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