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이 이끈 금융사 깜짝 실적.. KB, 3년만에 1위 탈환

윤지영 2021. 2. 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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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대 금융그룹은 11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금융을 제외한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금융그룹별로 살펴보면 우리금융을 제외한 KB금융·우리금융·하나금융 모두 '역대급 실적'을 달성해 희비가 엇갈렸다.

KB금융은 지난해 3조45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2008년 지주사 설립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둬, 신한금융을 3년만에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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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그룹 11兆 순이익 달성
부동산 이어 주식 '빚투'까지
원화대출 전년보다 10% 늘어
라임사태 영향 적었던 KB금융
사상최대 실적+리딩뱅크 겹경사
코로나19와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대 금융그룹은 11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금융을 제외한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KB·신한·하나금융 깜짝 실적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그룹은 10조814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2019년(10조9959억원)보다는 소폭(1816억원) 줄어든 규모다.

금융그룹별로 살펴보면 우리금융을 제외한 KB금융·우리금융·하나금융 모두 '역대급 실적'을 달성해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KB금융의 '1위 탈환' 이다. KB금융은 지난해 3조45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2008년 지주사 설립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둬, 신한금융을 3년만에 앞섰다. KB금융은 4대 금융 중 그나마 라임 펀드 사태 등 각종 펀드 사태에 연루되지 않아 관련 손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1위 자리를 내 준 신한금융은 지난해 3조4146억원의 순이익을 내 전년 대비 소폭(0.3%) 늘었고, 하나금융은 전년 대비 10.3% 늘어난 2조637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대출수요↑' 역대급 실적

이처럼 대부분의 금융그룹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데에는 '급증한 대출 수요' 영향이 컸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규제 강화로 신용대출에 '영끌' 수요가 몰린데다, 주식시장 활황으로 '빚투' 수요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원화대출 추이를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9.9%(269조원→295조원), 신한은행 10.6%(225조원→249조원), 하나은행 9.5%(218조원→239조원) 불었다. 지난해 순이익이 급감한 우리은행도 지난해 원화대출은 전년 대비 9.8%(220조원→241조원) 늘었다.

비은행 부문의 '성장세'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예컨데, KB증권은 주식거래대금 증가와 수탁수수료가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65%(1677억원) 늘어난 4256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당기순이익 4109억원·전년 대비 46.6%↑)와 하나카드(당기순이익 1545억원·전년 대비 174.4%↑)의 순이익도 눈에띄게 늘었다.

다만,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대출 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3월 말에서 한 차례 더 연장될 가능성이 큰 만큼 '잠재 부실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4대 금융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전년 대비 개선됐지만, 그룹들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았다.

■역대급 실적에도 배당 성향↓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금융그룹 대다수의 배당 성향은 전년 대비 낮아졌다.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남아있는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해 '배당성향 20% 이내' 지침을 권고한데 따른 것이다. 아직 배당정책을 밝히지 않은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을 제외하고 KB금융과 하나금융은 모두 배당성향을 20% 수준으로 낮췄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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