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애플카 생산하나, 안 하나" 현대차 공시서 답 나올까

김병덕 2021. 2. 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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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막바지" "잠정 중단"
외신들 엇갈린 보도 내놔
애플 '비밀주의' 성향 따라
공시에도 진전된 내용 없을듯
협상 결렬 암시땐 조정 불가피
현대차그룹의 애플카 생산 여부를 놓고 외신들이 서로 다른 보도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8일 공시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달 애플카와 관련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달과 같이 '결정된 바 없다'와 같은 두루뭉실한 내용으로 공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협상 결렬을 의미할 경우에는 관련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현대차 8일 공시 주목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애플카 생산을 놓고 외신들이 엇갈린 보도를 내놓고 있다.

한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전기차 개발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진행했던 논의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 잠정 중단은 협상정보가 알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극단적인 비밀주의로 유명한 애플이 현대차그룹과의 '애플카' 논의가 공개적으로 알려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애플은 자신들과 거래하는 업체에 철저한 '비밀유지약정(NDA)'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거래업체와의 계약서에 비밀유지가 깨질 경우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조항을 넣기도 한다.

애플카 협상 논의 중단설이 불거진 5일에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대자동차가 애플과의 협상에서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를 투자해 기아가 이르면 오는 2024년부터 애플의 브랜드를 부착한 자동차 생산을 시작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기아가 조지아 공장에서 애플카 생산을 위해 잠재적 파트너들과 접촉중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대차가 지난달 8일 공시에서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혀 8일 재공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이 비밀준수를 강력하게 요구했을 가능성을 고려할 때 확정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애플과의 협상설이 불거지자 "다양한 기업으로부터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애플과의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소식부터 잠정 중단됐다는 보도까지 관련 소식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종 결렬로 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면서 "현대차 입장에서도 어느 한쪽으로 결론을 내기 보다는 결론을 유보하는 재공시를 내면서 시간을 벌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애플카 효과로 기아차·현대차 주가 60%, 20% 급등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의 투자자들은 현대차그룹와 애플의 논의를 바라보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애플카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급등한만큼 무산될 경우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애플카 생산설이 제기된 이후 현대차 주가는 21%, 기아차 주가는 61% 이상 급등했다. 지난 1월 7일 20만6000원이던 현대차 주가는 지난 5일에는 24만9500원으로 마감되며 21.12% 올랐고 기아차 주가는 6만3000원에서 10만1500원으로 61.11%나 급등한 상황이다. 이외 현대모비스 주가는 30만4500원에서 35만2500원으로 15.76%.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19만9500원에서 22만1000원으로 10.77% 상승한 상태다.

장화탁 DB금융투자 센터장은 "아직까지 사실 관계가 명확히 확인이 안된 상태"라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 펀더멘탈 측면에서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단기적으로 투자자 심리적인 측면에서 좋은 뉴스는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전문위원은 "애플카 관련 진위여부를 아직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며 "최근 현대,기아차에 대한 기대감이 강했다는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시장에)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이라면) 애플카 협력 중단이라는 소식이 긍정적이지 않기에 종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며 "다만 시장 전체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만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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