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패션플랫폼 W컨셉 인수전..유통 대기업 4곳 이상 '군침'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 노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W컨셉은 이달 중순 경영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적격인수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한 이후 두 달 여만에 후속 절차를 밟는 것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월말께 확정될 계획이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매각 실무를 맡고 있다.
인수 후보 명단에는 이커머스 사업을 펼치는 대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롯데쇼핑(롯데온)을 비롯해 이마트(쓱닷컴), 11번가(SKT), CJ(씨제이몰) 등이 숏리스트에 올라 본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들이 W컨셉에 눈독들이는 건 이커머스 성장세가 두드러져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 점유율은 50%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과 외출을 꺼리는 경향이 강한 만큼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지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커머스 분야에서 네 곳의 기업이 비교적 후발주자인 점도 인수를 저울질하는 배경이다. 시장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온라인 시장에서 장악력을 어떻게 높이냐는 것"이라며 "스터디 차원에서라도 W컨셉 인수를 검토하는 게 중장기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W컨셉의 국내에서 여성 특화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유일한 회사로 평가받는다. W컨셉은 차별화된 상품과 기획력을 내세워 1위 점유율(약 32%)를 지켜 왔다. 회사의 평균 객단가는 13만원 정도로 5~6만원 수준인 경쟁사 대비 훨씬 높은 편이다. 그만큼 충성도 높은 고객이 많다는 얘기다. 연간 거래액 역시 2017년 이후 매년 40%씩 성장해 왔다. 지난해 거래액은 2000억원 중반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W컨셉은 여성을 넘어 구매력 높은 중장년 여성 및 남성층으로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여성 의류 부문에서 가장 발빠르게 성장한 회사"라며 "영업적자지만 대기업에 인수된 뒤 신규 고객이 유입되면 실적 개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IMM프라이빗에쿼티와 ISE커머스가 보유 중인 W컨셉 지분 전량이다. IMM PE는 W컨셉 인수 3년여 만에 자금 회수를 추진하게 됐다. 지난해 초 W컨셉을 매각하고자 무신사와 개별 협상에 나섰으나 견해 차이로 무산됐다. 공개입찰 방식으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였다.
[강두순 기자 / 강우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뜬 한글광고…삼성증권 "동학개미 성공투자"
- PEF, 정체기업에 `성장판` 이식…1천억 환경업체 1조 가치로 키워
- 올해도 IPO 열풍 지속…1월 공모액 10년래 최고
- "2·4부동산 공급대책으로 건자재주 好好"
- 코로나 태풍 뚫은 대한항공 `쨍하고 해뜬株`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스멀스멀 떠오르는 엔비디아 ‘저평가론’
- “필리핀서 마약” 고백은 사실…김나정, 필로폰 양성 반응 [MK★이슈]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