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키로나주 정부가 직접 구매..내주에 병원 공급 처방·투여
셀트리온 10만명분 공급대기
전담 병원서 주로 처방될 듯
성인기준 투여에 90분 소요
美·日·유럽 공급계약 임박
연내 최대 200만명분 생산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정부가 렉키로나주를 한시적으로 직접 구매해 이달 중순부터 의료기관(병원)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렉키로나주를 직접 병원에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관리청과 납품 계약을 맺어 확보한 뒤 정부가 필요한 물량을 병원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렉키로나주 건강보험 적용을 위해 관련 절차를 서둘러 진행할 방침이다. 렉키로나주 건보 수가가 어떻게 책정되느냐에 따라 정부와 환자 간 부담분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셀트리온은 국내에서 렉키로나주를 생산원가 수준으로 공급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온 데다 건강보험까지 적용되면 실제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중증이 아닌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모아 간단한 치료 등을 제공하는 지역 내 생활치료센터에 집단 수용된 환자에게도 렉키로나주 투여가 이뤄질지 또한 관심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생활치료센터에서 렉키로나주 투여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생활치료센터에는 초기 경증 환자가 많은데 이들 가운데 고위험군 경증·중등증 환자를 가려내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체중 1㎏당 렉키로나주 40㎎을 투여해야 하는 만큼 일반 성인은 90분(±15분)간 링거 방식 정맥주사를 놔야 하기 때문에 비좁은 생활치료센터 공간과 부족한 의료·간호인력 여건을 감안하면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주사 투여는 힘들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고위험군 경증은 60세 이상이거나 기저질환(심혈관 만성호흡기 질환 당뇨병 고혈압 중 하나 이상)을 가진 경증 환자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주사를 맞힐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며 "모든 경증 환자에게 치료제가 필요한 게 아니기 때문에 렉키로나주를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식약처는 현장 의료진 판단에 맡길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중등증·고위험 경증환자가 머무는 곳에서 의료진 판단에 따라 투약이 이뤄질 것"이라며 "생활치료센터에서 투약이 될지, 병원에서 처방돼 사용될지는 관련 부처 논의가 필요한데 대체로는 의료기관에서 처방되고 투약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10만명분 투약 물량을 확보한 데 이어 앞으로 국내외에서 치료제 수요에 따라 연내 최대 200만명분을 생산할 계획이다. 해외 판매를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유럽의약품청(EMA)과 렉키로나주 긴급사용승인을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조만간 주요국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서를 접수할 것"이라며 "현재 일본, 캐나다를 포함한 OECD 회원국과 동남아시아, 중남미 국가들과도 판매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전 세계 각국과 렉키로나주 공급 계약을 순차적으로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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