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업계 눈여겨 본 기관투자자, 직접투자 뛰어든다
신한銀, 디지털자산수탁 투자 등
새로운 수익모델로 성장기회 포착
1년새 34배 덩치 키운 디파이
금융업계 러브콜 이끈 일등공신
특히 지난해 1월 대비 올해 총 34배 이상 덩치가 커진 탈중앙금융(De-Fi) 프로젝트는 지난해 3·4분기 가상자산 시장 전체 투자 중 80%를 독식하며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가상자산 금융' 유망 투자처 부상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가상자산 기업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단순히 가상자산 거래뿐만 아니라 수탁, 관리, 운용을 비롯해 향후 가상자산 기반 금융서비스로 이어지는 디파이 산업의 승기를 잡기 위한 투자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국내 시중은행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현재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예·적금, 대출, 펀드, 신탁 등 각종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앞으론 가상자산을 기반으로한 금융상품도 은행 앱에서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더리움(ETH)을 담보로 원화를 대출하거나, 유동자산을 담보로 비트코인을 대출하는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멀지 않은 미래에 일상화될 것이라 전망키도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서비스 기업인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하고, 가상자산 금융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였다. KDAC은 가상자산 수탁 사업을 기초로 다양한 가상자산 금융모델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기업 한국디지털에셋(KODA)은 KB국민은행의 투자로 관심을 모았다. KB국민은행은 KODA 설립에 억단위의 투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KODA는 가상자산을 취급하고자 하는 법인과 기관을 대상으로 수탁, 장외거래(OTC)를 비롯해 가상자산 예치이자 서비스, 대출, 결제 등을 포괄하는 가상자산 시장의 은행이 되겠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증권사 역시 가상자산 기업에 주목하는 곳 중 하나다. 이미 미국에선 지난 2017년부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같은 금융기관들이 기업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국내 증권사들도 자연히 가상자산 금융상품 서비스 수요가 높을 것이란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를 전개하는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인덱스마인에 1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주식을 583억원치 매입했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쟁글 운영사 크로스앵글에도 4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집행, 가상자산 표준화 데이터 파악에 나섰다.
■"페이팔 디파이 투자 촉매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들은 디파이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한 역량있는 프로젝트들이 이들의 주요 투자 대상이다보니 최근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디파이 분야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FTX를 운영하는 알라메다 리서치는 탈중앙거래소 밸런서와 디파이 분야의 리스크 관리 서비스를 표방하는 유니온 등 다양한 종류의 디파이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달 포브스가 발표한 가상자산 부호 순위에 따르면 알라메다 리서치를 이끄는 샘 뱅크먼 프리드먼 대표는 총 45억달러(약 5조 332억원)의 자산을 보유하며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대표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알라메다 리서치는 현재 총 25억달러(약 2조 8000억원)의 자금을 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투자사 판테라 캐피탈이 디파이를 비롯해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화폐)과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등 가상자산 산업 전반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고, 세계 최대 벤처캐피탈 중 하나인 안드레센 호로위츠가 디파이 분야에 대한 전방위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선 해시드가 가상자산 전문 투자사로 활동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꼽힌다. 해시드는 카이버네트워크와 메이커다오, 신세틱스, 리니어 파이낸스 등 디파이 프로젝트를 비롯해 카카오 클레이튼과 라인 링크, 테라 등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전개해 왔다.
한 블록체인 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대표 결제 기업인 페이팔이 가상자산 거래 및 결제 서비스를 공식화한 것이 시장 육성의 촉매가 됐다"며 "그 이후로 여러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본격적으로 관심 갖기 시작했고, 국내 은행들도 가상자산 기업과 직접 소통하는 등 스탠스를 바꿔나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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