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후보단일화로 친문 표심 공략..박영선은 '견제구'

우상호, 당내 후보 경선 승리 시 정봉주·김진애와 단일화 추진 합의
박영선도 찬성 입장은 같아.."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언급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서울시장 보걸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전 장관, 우상호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열린 코로나19 피해 맞춤 지원을 위한 현장 감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2.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이철 기자,최동현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열린민주당 예비후보들과 후보 단일화 등을 논의하며 '친문 표심'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도 단일화 찬성 입장을 밝히며 우 후보를 견제하는 모습이다.

우 후보와 정봉주 열린민주당 예비후보는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한 뒤 합의문을 통해 "양당의 뿌리가 하나라는 인식 아래 통합의 정신에 합의하고 이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겠다"며 "통합을 전제로 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다"고 발표했다.

두 후보는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통합 문제는 지도부 간의 결정과 당원들의 의견수렴이 필요한 만큼 선거 전에 통합을 추진하되 어려울 경우 통합 선언이라도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우 후보는 "이제는 재보궐 선거 승리와 재집권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양당이) 과거 사소한 앙금을 모두 잊고 큰 틀에서 손을 잡아야 한다"며 "야권에서 정치공학적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성사될 경우 우리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인다"고 범여권 후보 단일화의 이유를 밝혔다.

정 후보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공약으로 시민들에게 평가돼야 하지만 민주진보 진영 지지자들에게 두 개 정당으로 남아있어선 안 된다"며 "통합과 단결만이 살길"이라고 화답했다.

앞서 우 후보는 지난달 12일 김진애 열린민주당 예비후보와 각 당의 최종 후보가 될 경우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우 후보가 열린민주당 후보들과 후보단일화에 적극 나서는 것은 친문 지지층에 대한 공략을 통해 박 후보에게 뒤지고 있는 판세를 역전시키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 경제 의뢰로 지난달 30~31일 서울시 거주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장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차기 서울시장 적합도에서 박영선 후보(24.6%)가 안철수 후보(22.4%)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우 후보는 10.7%를 얻어 나경원(16.0%), 오세훈(11.2%) 후보의 뒷자리였다.

특히 민주당 후보만을 놓고 적합도를 물었을 때는 박영선 후보가 32.6%, 우상호 후보가 16.1%였다.

운동권 세대며 친문 색채가 옅은 편인 우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려면 절대 다수인 친문 지지자들의 지지 확보가 절박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친문 성향을 보이는 열린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논의를 주도해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맞서 박영선 후보도 정봉주 예비후보와의 일화를 소개하며 열린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통합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견제구를 날렸다.

박 후보 역시 친문 당원의 지지가 절실하다. 그는 19대 대선을 앞두고 안희정 캠프에 합류해 등 당 일각에서는 박 후보를 '비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박 후보는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스스로를 '원조 친문'이라고 표현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당심에 호소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 후보와 정 후보가 후보 단일화 합의를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에(후보 단일화) 대해 이미 찬성 입장을 밝혔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시영TV 출연일에 정 후보를 잠깐 만났는데 '서로 힘을 합치자', '잘하자'고 말한 후 헤어졌다"며 "아마 정 후보가 우 후보를 만난 것은 그 연장선상에서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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