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코로나 변이 파고 넘을까..해외선 '적과의 동침'까지
렉키로나주,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능력 검증中
해외선 릴리-비르-GSK, 1월 이미 병용요법 협력 착수
7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변이 바이러스 및 이로 인한 집단 감염이 코로나 정국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선 전날 12명이 늘어 총 51건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타났다. 영국발 변이 감염자가 37명, 남아공발 변이 감염자가 9명, 브라질발 변이 감염자가 5명이다. 일각에서는 변이 바이러스가 새로운 ‘4차 대유행’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영국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는 약 1.5배 전파력이 증가됐다고 보고됐고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문제는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2일(현지시각) “GSK의 항체 치료제가 영국에서 발생한 변이에 효과가 없고 릴리 항체 치료제도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리제네론 항체 치료제도 한 가지 이상 변이에 효과가 없다고 했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한 것은 항체가 결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달라지면서 변이가 발생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항체 치료제는 코로나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인체 세포 결합 부위(스파이크 단백질)에 항체가 대신 결합해 바이러스의 세포 내 침투를 막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항체 치료제는 특정 스파이크 단백질에 (항체가) 붙어 세포내 침투를 막는데 돌기에 변이가 생기면 어느 돌기에 변이가 생기느냐에 따라 치료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외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 센터장은 지난 2일 한국과학기자협회 주최 온라인 토론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이돼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가 달라질 경우 변이 바이러스와 애매하게 결합해 세포 침투와 증식을 도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아직 렉키로나주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 여부는 확인된 게 없어 검증을 기다리는 게 합리적이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셀트리온과 합동으로 영국이나 남아공 변이에 대한 렉키로나주 효과를 시험하고 있다. 실험실 수준에서 살아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렉키로나주가 어떤 효능을 나타내는지를 보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국내외 기관에 검증을 의뢰해놨다”며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셀트리온이 국산 1호 코로나 치료제 타이틀에 안주하지 말고 ‘렉키로나주 업그레이드’를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전파력이 높은 영국, 남아공,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자체도 변이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는 해외 경쟁사들은 이미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일부에서는 협력 대응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릴리와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Vir Biotechnology),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변이 바이러스에 맞서기 위해 개별 회사의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의 병용요법 개발(이중항체 치료제)에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로 다른 항원 부위와 결합하는 항체를 결합하면 치료효과가 극대화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 결과가 나오지 않은 시점이라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말하기 아직 이르다”고 했다.
노희준 (gurazi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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