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온탕 오가며 널뛴 1월 기온..변동폭 약 40년 만에 최고

김서영 기자 2021. 2. 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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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1월 한국 날씨가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는 점이 관측 기록으로 확인됐다. 차가운 대륙고기압과 남쪽 해양의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이 힘겨루기를 하며 가장 추운 날과 가장 따뜻한 날의 차이가 1973년 이래 가장 컸다.

7일 기상청은 ‘1월 기상특성’ 자료를 통해 “지난 1월 1∼12일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추운 날이 많았고, 13일 이후에는 이동성 고기압이 영향을 미치며 따뜻한 날이 많았다”며 “평균기온 상 가장 추운 날(8일 영하 11.9도)과 가장 따뜻한 날(23일 7.7도)의 기온차가 19.6도로 전국 단위의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컸다”고 밝혔다.

2021년 1월 (왼쪽) 한파와 (오른쪽) 고온 관련 모식도. 기상청

1~12일 한파 원인으로는 찬 공기를 북극에 가둬두는 역할을 하는 제트기류가 약화된 ‘음의 북극진동’이 일어나 찬 공기가 남하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비교적 온난했던 13일 이후에는 찬 공기의 중심이 북쪽으로 이동하며 대기 하층에서 찬 대륙 고기압이 약해지고 아열대 서태평양에서 올라온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았다. 특히 21∼25일은 남풍 기류가 유입되고 낮 동안 강한 일사와 함께 일시적인 동풍에 의한 푄 효과(높은 산을 넘어온 고온 건조한 바람이 부는 현상)까지 더해져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고온 현상이 나타났고, 5일 연속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우리나라는 북쪽으로 음의 북극진동이, 남쪽으로 라니냐와 함께 인도양-열대 서태평양의 강한 대류 활동이 대치하는 남북 간의 힘겨루기가 이어졌다”며 “상순에는 북극 찬 공기가 남하하고 중하순에는 이동성고기압에 의한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기온 변동이 매우 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20.1㎜로 평년과 비슷했다. 지난해 1월 강수량이 역대 2위였던 것과 대비된다. 눈일수는 9일로,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대기 상층의 찬 공기와 충돌하면서 눈구름대가 발달하는 특징을 보였다. 이 때문에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6∼7일, 12∼13일, 18일, 28일 등 4차례에 걸쳐 눈이 내리기도 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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