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로나 사각지대' 의료진 아이들 24시간 돌봄 나선다
코로나 탓 자녀 돌봄 걱정으로 김 씨 부담 커져
정부, 코로나 전담 병원 의료진 보육 지원하기로
"의료진 원할 때 24시간 아이 돌봄 서비스 지원"
다음 달부터 8개월 서비스..자부담 비율 고심
[앵커]
코로나19 방역과 치료에 있어 가장 최전선에서 헌신하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의료진들입니다.
그런데 어린 자녀가 있는 의료진들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돌봄에 공백이 생겨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정부와 여당이 예산을 투입해 의료진 아이들에 대한 24시간 돌봄 지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단독으로 보도합니다.
[기자]
초등학생 딸과 유치원생 아들을 둔 간호사 김경미 씨.
코로나19 국내 1번 환자 때부터 전담 병동에 투입돼 지금까지 1년 넘게 강도 높은 근무를 이어왔습니다.
[김경미 / 인천광역시의료원 간호사 : (환자 치료 뿐만 아니라) 청소 같은 환경 정리 부분도 저희가 했고, 배식 부분이나 간단한 수리 같은 것도 저희가 해야 하는 부분도 생기고….]
그런데 아이들의 학교와 유치원이 코로나 탓에 제대로 열리지 않다 보니 가뜩이나 피곤한 김 간호사의 심적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김경미 / 인천광역시의료원 간호사 : 저희 시어머니가 도와주시고 (계시는데) 아무래도 시어머니가 연세가 적지 않으시니까 하루 종일 애들이 학교를 안 가는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시어머니께 매번 부탁 드리기 힘든 부분이 있죠.]
돌봄 도우미를 찾지 못하거나 휴가나 조퇴조차 불가능할 때는 궁여지책으로 아이들끼리 있도록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미라 / 인천광역시의료원 간호사 : 불안해서 홈 CCTV같은 것 설치해 놓고, 애들한테 과제물 조금 주고 그리고 나서 이거 하고 있으면 엄마 아빠 금방 올게….]
이럴 때면 병원 일을 그만둬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에 빠지기도 합니다.
[김정은 / 전국보건의료노조 서울시서남병원 지부장 : 육아를 전적으로 돌봐줄 수 있는 시스템을 정부에서 마련해줘야지 의료인들도 계속해서 이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에 정부와 민주당은 코로나 전담 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진들에게 보육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이 원하는 때 언제든지 24시간 아이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겁니다.
현재 관련 의료기관 종사자는 3만9천여 명인데, 간호협회 등을 통해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인원을 추산해본 결과 3천 명가량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수진 / 더불어민주당 코로나국난극복위 보육과정TF 팀장 : 작지만 (의료진)들에게 아이돌봄 문제만큼은 걱정하지 마시라. 국가에서 충분히 지원하도록 애를 쓰겠다는 메시지를 드리고 싶어요.]
다음 달부터 시작될 이번 서비스는 8개월 정도 운영될 예정입니다.
공짜 서비스 제공에 대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비용의 일부를 자부담하기로 하고 그 비율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당초 소요 예산은 목적 예비비를 사용하는 방안이 제시됐지만 협의 끝에 기존 여성가족부 예산을 사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국난으로 불리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의료진에게만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시작된 돌봄 서비스 관련 안건은 설 이후 구체적인 방안을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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