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도 車보험 손해율 더 낮아져..올해 보험료 동결할듯

전선형 2021. 2. 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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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도권에 내린 폭설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확대가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손해율이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을 말할 때 소비자에게 받은 보험료로 투자해 발생한 수익은 쏙 빼 놓고 얘기한다"면서 "지난 2년간 자동차보험료는 계속 올랐고,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상위 손해보험사의 경우 손해율이 적정 수준에 근접하고 있어 올해는 보험료 인상을 밀어붙이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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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기준 상위사 5곳 전달보다 2~3%p 개선
80%대 초반 수준으로 손익분기접 근접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지난달 수도권에 내린 폭설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확대가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손해율이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폭설로 인한 사고보다는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인한 전체 사고량 축소 영향이 더욱 컸던 것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위 5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지난 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은 79.3~84%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달 81.9~85.6%보다 2~3%포인트 줄어들고, 전년 동기(82.7~95.9%)보다 3~10%가량 개선된 수치다. 손해율이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중에서 지급한 보험금의 비중을 뜻한다. 적정손해율을 78~80%이다.

지난달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낮아진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전년보다 차량 이동량이 현저히 줄었다. 특히 지난달 수도권에 내린 기습 폭설과 한파로 사고량이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눈이 내리는 날에 차량을 놓고 대중교통 등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1월 교통량 자체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병원에 오래 입원해있는 ‘나이롱환자’도 감소했다.

지난 2019년부터 2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인상한 보험료가 효과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이유다. 손해보험사들은 지난 2019년 1월 3~4%, 6월 1.0~1.5%, 지난해 1월에 3.0~3.5%의 보험료를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말 기준 개인용 자동차 대당 평균보험료는 66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3만6000원 증가했다. 2017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평균보험료가 3년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거리두기 2.5단계 상황이 지속돼 5인 이상 집합금지나 음식점 9시 이후 매장 영업금지 조치 등으로 차량의 운행량 자체가 줄었다”고 말했다.

차보험 손해율이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면서 올해 자동차보험료는 동결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여전히 자동차보험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상위 손해보험사의 경우 적정손해율 수치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실액 규모는 약 5000억원 수준이다. 물론 여전히 적자를 보고 있지만, 2019년 1조 6000억원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수치다. 더군다나 자동차보험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상위 4개사의 차보험 손실액 규모는 약 3500억원으로 전년 보다 70%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을 말할 때 소비자에게 받은 보험료로 투자해 발생한 수익은 쏙 빼 놓고 얘기한다”면서 “지난 2년간 자동차보험료는 계속 올랐고,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상위 손해보험사의 경우 손해율이 적정 수준에 근접하고 있어 올해는 보험료 인상을 밀어붙이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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