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금융지주.."하반기 이후엔 다시 배당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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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배당이 적게 결정되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지난 5일 실적 발표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이후승 하나금융지주 재무총괄(CFO)은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금융지주들은 주주 달래기에 나서면서 중간 배당은 물론 자사주 매입 등의 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주당 배당금 1350원(중간 배당금 포함 1850원, 배당성향 20%)로 결의하면서 주당 배당금 규모를 2019년 대비 16%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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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배당, 자사주 매입 약속하며 '주주 달래기'
[이데일리 김유성 이진철 기자]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배당이 적게 결정되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지난 5일 실적 발표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이후승 하나금융지주 재무총괄(CFO)은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지주사가 출범한 2005년부터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해왔다. 금융지주 중에서는 가장 주주친화적인 곳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건전성을 이유로 중간 배당 자제를 권고하고 배당 성향 축소를 요구하면서 난감한 분위기가 됐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주당 배당금 1350원(중간 배당금 포함 1850원, 배당성향 20%)로 결의하면서 주당 배당금 규모를 2019년 대비 16% 줄였다.
KB금융은 전례 없던 중간배당 카드를 꺼냈다. KB금융은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중간배당과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장의 배당 감소에 따른 주주들의 실망감을 달래기 위해서다.
KB금융의 배당성향도 하나금융과 마찬가지인 20%다. 전년대비 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7년만에 최저치이기도 하다. 주당 배당금은 1770원으로 전년(2019년) 대비 19.9% 감소했다.
아직 배당 성향을 확정 짓지 못한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주주 달래기에 여념이 없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하반기 분기 배당을 차질없이 준비할 것”이라며 “(내년도) 배당성향 30% 달성을 위해 점진적으로 노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들이 배당액을 줄인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압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1997년 IMF구제금융 당시보다도 가혹한 수준을 가정해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했고 상당수 은행들이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오는 6월까지 은행들의 배당을 ‘순이익의 20% 이내’로 제한하는 권고안을 의결했다.
한시적인 권고안이지만 은행들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올 6월 이후 나아질 것이라는 약속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의 경우 내년 배당성향은 다시 이전 수준인 26%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실물 경기 여건에 따른 중간배당 시행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신한·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4146억원으로 전년대비 0.3% 증가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4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KB금융지주는 2017년 이후 3년 만에 4대 금융지주 중 순이익 1위에 올랐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6372억원으로 전년대비 10.3% 증가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0.2% 감소한 1조3070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이익 증가가 둔화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사모펀드 보상금 등 1회성 비용도 반영됐기 때문이다.
김유성 (kys4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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