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PC방·호프집도 "못 살겠다"..'10시까지 영업' 시위

코로나19 집합금지업종 대표들과 중소상인 및 실내체육시설 종사자들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금지만 있고 보상은 없는 집합금지조치 2차 헌법소원심판 청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내일(8일)부터 비수도권의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시간이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연장되는 것과 관련해 일부 수도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9시 이후에도 가게 문을 여는 '방역 불복 개점시위'를 예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7일 자정(8일 0시) 서울 강서구 한 PC방에서 '획일적인 방역기준 영업시간제한 폐지 등'의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연다.

비대위는 "업종간의 형평성과 합리성이 무시된 획일적 영업시간 제한이 폐지돼야 한다"며 "수차례 방역기준의 합리적 조정을 위한 협의기구를 요청했지만 당국은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염 전파의 인과관계도 확인되지 않은 영업시간 제한을 폐지하고, 방역 지침을 강화해 살아갈 길을 열어줘야 할 것"이라며 "방역과 경제 문제가 아닌 방역과 생존 문제로 인식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역지침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 비수도권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시간을 8일 자정부터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연장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했다. 해당 업종은 △식당 및 카페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방문판매업 △실내스탠딩공연장△파티룸 등이다.

다만 지자체별로 방역 상황을 고려해 오후 9시를 유지할 수도 있다. 수도권은 기존대로 오후 9시 이후 영업 금지가 유지됐다.

불복 시위는 업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비대위는 이날 자정 기자회견, 피켓시위를 시작으로 오는 9일 코인노래방, 10일에는 호프집 등에서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손실 보상과 관련된 의견을 정리한 뒤 15일 이후 관련 기자회견도 추가 개최할 계획이다.

비대위는 다른 자영업자·소상공인들에게 연대를 요청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동참하고자 하는 다른 업종들이 많다"며 "실내체육시설 관련 단체 45개 중 6개 단체와 스터디카페(공간대여업 등) 단체들과 연대해 점등 시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에는 비대위에 속한 Δ전국자영업자단체협의회 Δ전국가맹점주협의회 Δ전국PC카페대책연합회 Δ음식점호프비상대책위원회(의식있는자영업자모임) Δ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 등 12개 단체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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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