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우상호 주말도 정책 경쟁.."스마트시티" vs "노동 존중"
우상호, 노동 정책 발표..정봉주와 통합 전제 후보 단일화 합의
박영선 중도 끌어안기 vs 우상호 친문 구애로 지지층 불리기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4·7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우상호 후보는 주말에도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7일 박 후보는 자신의 대표 공약인 '21분 콤팩트 도시' 모범 사례인 서울 강서구 '마곡밸리'(M밸리)를 찾아 스마트그린시티 구상을 밝혔고, 우 의원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노동존중특별시' 정신을 잇는 노동정책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M밸리 마곡지구를 방문해 "이미 생활 밀착형 스마트시티로 국제적 명성을 획득하고 있는 마곡지구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마트시티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M밸리 마곡지구는 서울시가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참고해 조성한 대규모 산업단지로, 이곳에 입주한 기업들은 한시적인 세제 혜택을 받는다. 인근에 서울식물원 등 녹지도 위치해 박 후보의 '21분 권역별 내 자급자족이 가능한 스마트팜 구축' 구상과도 유사한 곳이다.
박 후보는 "김포공항과 마곡이 위치한 강서구를 국제적 디지털경제 관문도시로 도약시키겠다"며 "스마트 그린시티의 모범 사례인 M밸리를 4차 산업혁명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린다핵도시 안에 있는 수직정원 스마트팜에서 시민들은 채소 등을 길러 먹거리를 해결하고 운동과 헬스케어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결국 탄소제로시대로 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후보는 ▲M밸리 디지털 혁신지구 지정 ▲마곡 스마트시티 컨트롤 센터 구축 ▲마곡 연구·개발R&D데이터센터 유치 ▲서울식물원과 마곡호수에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서울도서관 분관 공사 조기 착공 등도 약속했다.
우 의원은 '내일을 꿈꾸는 서울' 아홉 번째 시리즈 '노동정책' 세부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이날 오전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정부에서 좁혀져 가던 소득격차가 코로나 이후 다시 늘어나고 있다. 실업률이 올라가고 고용률은 떨어지고 있다"며 "실효성 있는 노동정책을 도입하여 불평등과 소득격차를 줄이고 '일하기 좋은 서울'로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원순 전 시장이 내건 노동존중특별시 기조와 다양한 정책 사업들을 계승, 발전시켜나가겠다"며 "서울형 유급병가, 돌봄노동자 재가센터, 건설노동자 주휴수당, 특성화고노동교육, 노동자종합지원센터 등 다양한 정책사업들을 점검해 노동자 시민들의 피부에 와닿도록 실효성을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그는 공공일자리와 민간일자리 간 격차 해소를 위해 '서울노동기준'을 만들고 이를 서울시 용역·계약·조달 등에 적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특수고용직·플랫폼노동자·프리랜서 등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미조직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시민노동의회' 도입과 현재 5곳뿐인 대리운전·퀵서비스·배달 노동자들을 위한 '이동노동자 쉼터'를 전 자치구로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밖에 ▲청년맞춤형 공공일자리 2000여개로 확대 ▲서울노동 안전보건센터 설립 ▲노정협의회, 공무직위원회 구성 등도 공약했다.
박 후보와 우 후보는 경선을 20여일 앞두고 각각 중도층 끌어안기, 친문(親文) 진영 구애 등으로 지지층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우 후보는 이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정봉주 전 의원을 만나 통합을 전제로 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우 의원은 "이제는 재보궐의 승리와 재집권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할 시기 때문에 과거 사소한 앙금은 모두 잊고 큰 틀에서 손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도 이날 M밸리 방문 후 열린민주당과 후보 단일화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미 찬성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빠르면 빠를 수록 좋겠다"고 답했다.
당 대 당 통합에 대해선 "최고위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이긴 하지만 찬성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김진애 의원과 정 전 의원을 연이어 만나며 진보 진영 통합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우 의원과 비교해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다.
박 후보는 오히려 본선에 진출해 야권 후보와 맞붙을 경우 '캐스팅 보터'로 작용할 중도층 표심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 등 공개석상에서 야권 서울시장 후보인 금태섭 전 의원과 관련해 "품이 큰 민주당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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