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80p 업다운, 커지는 변동성에 개미들 '안절부절'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신규로 주식 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도 주식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기 급등으로 인한 펀더멘탈과 주가의 괴리가 커졌다는 판단과 중국 인민은행의 일부 유동성 회수가 외국인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코스피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5일 28.68로 전 거래일 대비 3.41(10.64%) 하락하며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날까지 만하더라도 0.77(2.46%) 오른 32.06을 기록하며 변동성이 강화되는 모양새였다.
이러한 변동성은 1월 말 극에 달했다. 지난 달 28일 12.51% 오른 33.09로 30선을 넘은 후 29일 35.73, 1일 34.16, 2일 33.40, 3일 31.29로 6일 연속 30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며 불안감을 이어갔다.
특히 코스피 지수는 올해 ‘삼천피’를 달성했지만 오히려 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이전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다. 이전에는 변동폭이 20~40포인트(종가기준) 수준이었지만 2월 들어서는 40~80포인트로 커지고 있다.
실제 1일 코스피는 장중 최저점이 2947.24이었으나 최고점은 3056.87로 109.63이나 오고 갔다. 2일도 최저점이 3065.56이었으나 최고점은 3138.95로 73.39나 차이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에는 2962.70에서 3100.22로 무려 137.52포인트나 갭이 발생하면서 하루에도 투자자들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이처럼 주가의 흔들림이 커지자 새해 들어 꾸준히 매물을 사들인 개인들의 매수세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개인은 1월 29일 1조6971억원을 사들였지만 2월 1일 7825억원, 2일 1883억원을 순매도 했다. 3일과 4일에는 각각 1239억원, 2조4704억원을 사들였지만 5일에는 4021억원을 팔았다. 개인은 1월 동안 순매도를 한 날이 5일 밖에 없었지만 2월 들어 벌써 3일이나 순매도를 한 것이다.
이처럼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단기 급등으로 인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것과 더불어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정책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인민은행은 역(逆)RP(환매조건부채권·레포)를 통해 금융권에 100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하지만 만기 도래 물량이 1800억위안 어치에 달해 결과적으로 인민은행이 8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회수한 것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 본부장은 “단기적으로 급등하면서 펀더멘탈과 괴리가 벌어졌다는 생각에 게임스탑 같은 이슈나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코스피가 중국 경기 부양과 맞물려 상승한 부분이 있는데 춘절 이후 급속히 유동성을 회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유지될 때까지는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동성이 커지는 시장에서는 성장주나 장기 우량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의 실적이 올해 상반기부터 내년 하반기까지 꾸준히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 기간을 늘려야한다는 조언이다.
실제 코스피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3.8배로 2017~2019년 PER 상단인 11.4배보다 높아졌지만 미국 증시 PER이 18배에서 23.2배로 증가한 점에 비하면 상향폭, 절대수치 모두 크게 낮은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정 본부장은 “기관이 지금 매도세가 강하지만 오히려 수소 관련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주는 사들이고 있다”면서 “개인투자자들도 주가가 올라온 상황에서는 빚을 내서 단기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주식에 집중하는 투자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코스피는 투자심리 위축과 수급불안으로 당분간 급등락 과정이 반복될 것”이라며 “코스피 3000선 이상에서 추격매수는 자제하고 단기 변동성 확대시 점진적으로 비중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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