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희는 개척자.. 강력한 선거운동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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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후보는 개척자다. 강력한 선거운동을 펼친 것을 축하한다."
미국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에서 사퇴한 한국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는 강력한 선거운동을 펼친 데 대해 유 본부장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유 본부장은 한국의 첫 여성 통상교섭본부장이자 WTO 총장 선출 절차에서 가장 멀리 진출한 한국 후보로서 개척자"라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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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유명희 고수' 카드 접어
미국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에서 사퇴한 한국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 본부장의 WTO 총장 도전을 강력히 지지했던 것과 달리 조 바이든 새 정부 들어 미국의 방침이 바뀐 결과이긴 하지만 아무튼 한·미 동맹은 여전히 굳건하다는 점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성명을 통해 유 본부장의 WTO 총장 후보직 사퇴 결정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지난해 WTO 새 총장 선출 과정에서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했으나, 후보에 대한 회원국들의 최종 선호도에선 오콘조이웨알라 후보한테 뒤졌다.
USTR는 입장문에서 “미국은 WTO에서 컨센서스(의견일치) 결정을 용이하도록 하기 위해 사무총장직 경쟁에서 후보직을 포기한 유 본부장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는 강력한 선거운동을 펼친 데 대해 유 본부장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유 본부장은 한국의 첫 여성 통상교섭본부장이자 WTO 총장 선출 절차에서 가장 멀리 진출한 한국 후보로서 개척자”라고 높이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미국 우선주의와 일방주의 대신 ‘동맹과의 관계 복원’ 및 ‘다자주의’를 강조했다. 여기서 다자주의란 미국 의견만 고집하지 않고 국제사회의 다수의견을 존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3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유 본부장 카드를 계속 관철하려들 것이나, 바이든 후보가 정권을 잡으면 유 본부장 카드를 접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던 이유다.
실제로 바이든 정부는 세계 여러 나라가 선호하는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WTO 총장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USTR는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서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하게 돼 기쁘다”며 “그는 효율적인 리더십으로 광범위하게 존경을 받고 다양한 회원국이 있는 대형 조직(세계은행)을 운영한 경험도 입증됐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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