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이냐 중단이냐..'애플카 논란' 현대차 어떤 입장 내놓을까

주명호 기자 2021. 2. 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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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기아차)가 애플카 생산을 위한 정식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지 며칠 만에 돌연 협의 중단설이 제기되면서다.

애플 특유의 비밀주의가 협의 중단의 단초가 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현대차는 시종 신중한 입장을 지속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8일 공시를 통해 애플카 협력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5일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과 현대차와의 애플카 생산 협의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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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 사진제공=애플허브 인스타

지난달부터 이어진 현대차그룹과 애플간의 '애플카(애플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협력설을 놓고 혼란이 커지고 있다. 기아(기아차)가 애플카 생산을 위한 정식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지 며칠 만에 돌연 협의 중단설이 제기되면서다.

애플 특유의 비밀주의가 협의 중단의 단초가 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현대차는 시종 신중한 입장을 지속하고 있다.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는 만큼 협의 여부 등을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8일 공시를 통해 애플카 협력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역시 지난달 밝힌 입장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8일 현대차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까지만해도 현대차와 애플의 협력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기아가 미국 조지아공장을 전초기지로 삼아 애플카 실제 생산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아는 지난달 20일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며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의 입장을 냈다.

중단설은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제기됐다. 지난 5일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과 현대차와의 애플카 생산 협의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협의 중단 전망에 대해 애플의 비밀주의를 근거로 들었다. 현대차의 입장 발표가 애플과의 협력에 대한 간접적 시인으로 해석됐다는 거다. 다만 일시 중단된 것일 뿐 아직 완전히 협상이 끝난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재차 "공식입장이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애플은 현대차 외에도 다수의 완성차업체들과 전기차 생산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말부터 애플이 다양한 공급업체들과 관련 접촉을 시작해왔다고 보도했다.

또 전날 일본 경제매체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애플이 일본 업체를 포함해 최소 6개사와 애플카 생산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과도한 비밀주의가 논의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현대차와의 협의 자체가 무산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애플의 요건에 맞춰 완성차를 미국내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완성차업체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기아 미국 조지아공장이 연일 언급되는 것도 이 공장의 생산 능력이 애플카의 생산목표량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지아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약 40만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오는 9일 예정된 기아의 투자설명회에서 애플 관련 발언이 나올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투자설명회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열린다. 다만 애플의 비밀주의와 그간 현대차의 신중한 행보로 봤을 때 구체적인 발언이나 답변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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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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