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수 위축에도 수출 호조..경기 부진 일부 완화"
[경향신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소비가 줄면서 내수 시장은 위축됐지만 상품 수출 증가로 경기 전반의 부진은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수출 호조와 내수 부진의 온도차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KDI는 7일 발표한 ‘2월 경제동향’에서 지난해 12월 코로나19 3차 재유행 이후 강력한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지난달에도 계속 이어지면서 준내구재 소비와 대면서비스업 생산의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신한카드 매출을 토대로 추정한 1월 신용카드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4.4%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2월(-16.2%)보다는 감소폭이 다소 줄었지만 11월(-4.2%)과 비교하면 여전히 내수 시장이 얼어붙은 상태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91.2)보다 4.2포인트 상승한 95.4를 기록했다. KDI는 “1월에도 거리 두기 조치가 계속되면서 소비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물리적 거리 두기 조치의 직접 타격을 받은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했다. 특히 숙박·음식점 등 영업이 제한된 업종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반면, 제조업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 등 대외 상품 수요가 늘면서 성장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설비투자는 전달(5.4%)과 유사한 증가율(5.3%)을 기록했다. 반도체 관련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3.7%)의 설비투자 증가폭이 전달 대비(13.1%) 확대됐다. 선행지표인 1월 자본재 수입액은 지난해 12월(26.3%)보다 높은 46.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4% 늘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21.7%), 무선통신기기(58.0%), 자동차(40.2%) 등의 수출증가율이 높았다.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제조업이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경기 부진을 일부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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