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그런 사람 아니다" 부인 편지 온라인 확산..진위는 확인 안 돼

김현정 2021. 2. 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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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장 분량..인권위 탄원서 포함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내 강난희씨 이름으로 쓰인 자필 편지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강씨가 해당 편지를 작성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6일 오후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는 "박원순의 동지 여러분 강난희입니다"로 시작하는 손편지 사진이 올라왔다. 편지는 국가인권위원회에 보낸 '탄원서'를 포함해 총 3장 분량이다. 편지에 쓰인 작성 날짜는 지난 6일, 인권위 탄원서 날짜는 지난달 22일로 적혀 있다.

자신을 강씨라고 밝힌 글쓴이는 이 편지에서 "40년 전 박원순은 저와의 첫 만남에서 '세상에 얽혀있는 매듭을 풀겠다'고 했다"며 "그 순간부터 앞으로 남은 시간들까지 박원순은 나의 남편이자 나의 동지"라고 썼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씨가 자필로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가 지난 6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글쓴이는 박 전 시장에 대한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박기사)의 입장문을 언급했다. 박기사는 박 전 시장 지지자 모임인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들은 지난 1일 "인권위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피해자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

글쓴이는 "남편 박원순은 수많은 동지들을 만나서 꿈을 실현시켜 오는 것을 저는 옆에서 한결같이 지켜보았다"며 "그런데 이번 박기사의 입장문을 본 후 저희 가족은 큰 슬픔 가운데에 있다"고 했다.

글쓴이는 "입장문 내용 중에 '인권위의 성희롱 판결을 받아들이고, 박원순의 공과 과를 구분하고, 완전한 인간은 없다'는 내용이 있다"며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적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씨가 자필로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가 지난 6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글쓴이는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저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며 "저는 박원순의 삶을 믿고 끝까지 신뢰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40년을 지켜본 내가 아는 박원순 정신의 본질은 도덕성"이라며 "저와 우리 가족은 박원순의 도덕성을 믿고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박원순 추모에 있어서는 근간이 되고, 이러한 추모를 통해 우리는 박원순과 함께 세상을 변화시키는 우리의 꿈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편지에는 이어 "저는 호흡을 가다듬고 신발 끈을 동여매고 천천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 그를 끝내 지킬 수 있을지 온 마음을 다해 고민할 것"이라며 "동지 여러분도 잘 해나가실 거라 믿는다"고 적혀 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씨가 자필로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가 지난 6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글쓴이는 또 국가인원위 판결 발표 전 '탄원서'를 제출했다며 편지에 첨부했다. 인권위는 지난달 25일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행한 성적 언동은 인권위법에 따른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는 직권조사 결과를 내놨다.

탄원서에는 "(박 전시장은)여성 인권에 주춧돌을 놓은 분"이라며 "나의 남편 박원순의 인권을 존중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다만 해당 편지를 진짜 강씨가 작성한 것인지 진위 여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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