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밥상 걷어찬 맨유..에버튼과 3대 3 '뒷심 부족' 무승부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뒷심 부족'으로 에버튼과 무승부에 그쳤습니다.

8년 만의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노리는 맨유는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0-2021시즌 EPL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얻어맞고 3대 3 무승부에 그쳤습니다.

맨유는 승점 45점(13승 6무 4패)으로 2위에 머물렀습니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47)와 승점 차는 2점이지만, 맨유는 2경기를 더 치러 선두 경쟁에서 매우 불리해졌습니다.

앞서나가다가 후반전 잇따라 추격골, 동점골을 허용한 결과여서 더 뼈아픕니다.

맨유는 이날 상위권의 에버턴에 전반 2대 0으로 앞서 2연승을 예감케 했습니다.

전반 24분에는 에딘손 카바니의 헤더 선제골이, 전반 45분에는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골키퍼를 넘기는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 추가골이 터졌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맨유의 발목을 잡는 수비진의 '뒷심 부족' 고질병이 후반전에 또 도졌습니다.

후반 4분 에버튼 압둘라예 두쿠레가 도미닉 캘버트루인의 도움을 받아 추격골을 넣었고, 3분 뒤에는 하메르 로드리게스가 두쿠레의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2대 2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로드리게스의 골 장면에서 맨유 수비진은 시선이 공만 좇다가 페널티지역으로 침투하는 로드리게스를 놓치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맨유는 후반 25분 스콧 맥토미니의 헤더 골로 다시 3대 2로 앞서나갔지만, 추가시간 캘버트루인에게 '극장 동점골'을 얻어맞았습니다.

캘버트루인은 후반 50분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앞서 프리킥 궤적을 살짝 바꿔 캘버트루인에게 향하게 한 마이클 킨의 헤더 도움이 일품이었습니다.

캘버트루인은 시즌 13호 골로 페르난데스와 득점 랭킹 공동 2위에 올라 선두 무함마드 살라흐(15골·리버풀) 추격에 나섰습니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상 12골·토트넘)은 공동 4위로 내려앉았습니다.

6위(승점 21)에 자리한 에버튼은 4위권 진입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권종오 기자kjo@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