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의 에스파, AI시대 K팝 선두주자될까 [MK트렌드]

박세연 2021. 2. 6.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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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세계관을 기반으로 출발한 그룹 에스파. 제공|SM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1989년 브라운관 TV로 방영된 애니메이션 '2020 우주의 원더키디'를 보고 자란 이들에게 머나먼 미래였던 2020년. 공상과학 만화 속 흔한 설정처럼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상용화 된 '미래시대'는 아니지만, 분명 그 시절의 현재와 지금의 현재는 많은 것이 변했다. 세상은 달라졌고, 그 변화 뒤엔 변화를 선도하는 누군가가 있었다.

에스파 카리나. 제공|SM엔터테인먼트
에스파 윈터. 제공|SM엔터테인먼트
에스파 지젤. 제공|SM엔터테인먼트
에스파 닝닝. 제공|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90년대 중후반, 당시 가요계에서 볼 수 없던 '기획형 아이돌'인 그룹 H.O.T와 S.E.S를 성공시키며 가요계 지형도를 현행 아이돌 중심으로 탈바꿈시킨 주인공이다. 그와 궤적을 같이 한 가요 기획자들이 적지 않았으나 이수만 프로듀서는 시대의 흐름을 한 발 앞서 읽는 도전의 여정으로 당대 가요계를 산업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일조했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등 음악과 퍼포먼스로 전 세계 음악 팬들을 사로잡은 아이돌을 다수 성공시킨 그는 NCT라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세계관 그룹마저 기어코 성공시키며 '미다스 손'임을 입증하더니 2020년, 또 하나의 획기적인 시도를 선보였다. '셀러브리티'와 '로봇'을 '미래 엔터테인먼트'의 핵심으로 꾸준히 주창하며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해 내놓은 신인 걸그룹 에스파(aespa)다.

`미래 엔터 산업`의 혁신적 시도로 주목받고 있는 에스파. 제공|SM엔터테인먼트
◆에스파, 아바타를 만난 걸그룹

에스파는 카리나(21·한국) 지젤(21·일본) 윈터(20·한국) 닝닝(19·중국)으로 구성된 4인조 걸그룹으로 지난해 11월 17일 첫 싱글 '블랙맘바'(black Mamba)로 전격 데뷔했다.

팀명부터 예사롭지 않다. 아바타(Avatar)와 익스피리언스(Experience)의 앞글자를 딴 'ae'와 양면이라는 뜻의 'aspect'를 결합해 탄생한 명칭이 바로 에스파다.

이른바 '세계관'이 한동안 아이돌 그룹들 사이 트렌드처럼 번졌지만 대부분 팀의 그것이 대체로 음악적 '서사'에 국한됐던 것과 달리, 에스파의 세계관은 극명하다.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아바타 세계관을 아이돌 그룹에 투영한 것. 이같은 대전제에서 출발한 멤버 4인은 AI를 통해 만들어진 가상 세계 속 자신의 또 다른 자아(아바타)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성장하는 여정을 가게 된다.

아바타 세계관에 기반하면, 에스파는 4인조지만 때로는 4+4인조가 되기도 한다. 4명의 실제 멤버와 연결된 가상 아바타 멤버 4인이 한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펼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해진다. 멤버 카리나가 자신의 아바타 '아이-카리나'와 한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이 일찌찌감치 화제를 모았는데, 그간 어렵지 않게 봐온 '거울 셀카' 등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다.

데뷔곡 '블랙맘바'를 통해 성공적으로 데뷔 신고식을 치른 에스파. 그리 멀지 않아 도래할 미래 엔터의 시대, 에스파가 AI 세계관 선두주자로 획을 그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들의 원대하고도 거창한 세계관을 실질적으로 무대에서 구현하기까지는 꽤나 긴 시간이 걸릴 법 하다. 앞서간 세계관을 퍼포먼스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력이 담보되는 무대가 현실적으로 한정됐기 때문. 향후 SM은 에스파 공식 유튜브를 통해 에스파만의 특별한 세계관을 꾸준히 구현해 낼 예정이다.

SM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또 한 번 K팝에 '혁신'을 더하다

SM이 제시하는 미래 엔터테인먼트의 첫 주자, 에스파는 지난해 가을 베일을 벗었지만 이를 위한 밑그림은 이미 수 년 전부터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머리 속에 존재했다. 그는 이미 2017년 1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매일경제 주최 '매경 베트남 포럼’의 기조 연설을 통해 2021년 현재 강조하고 있는 '셀러브리티의 세상'과 '로봇의 세상'에 대한 그림을 밝혔다.

당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저와 SM이 바라보는 미래 세상은 크게 두 가지이다. ‘셀러브리티의 세상’ 그리고 ‘로봇의 세상’이며, ‘로봇의 세상’은 '아바타의 세상'으로 시작한다고 볼 수 있겠다"면서 "아바타의 세상이 도래하면, 아바타의 수가 많아지는 동시에 그 아바타는 상당히 리얼해 질 것으로 본다. 아바타가 내 방에 같이 있는 친구, 동료이자 어시스턴트가 될 수 있는데, 이때 사람들은 기왕이면 아바타가 자신이 좋아하는 셀러브리티가 되기를 원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세상에서 진짜 셀러브리티는 한 명밖에 없기 때문에, 미래에는 셀러브리티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열린 제1회 세계문화산업포럼(이하 WCIF)에서는 에스파 정식 론칭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팀에 대해 소개하며 혁신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에스파에 대해 "'현실세계'의 멤버들과 '가상세계'의 아타바 멤버들, 그들의 곁에서 서포트해주고 조력자 역할을 하는 가상세계 속의 신비로운 존재들이 그룹의 멤버로서, 현실에서 함께 활동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덴티티를 가지는 신개념 그룹"이라 소개하며 "한 그룹 안에서 온,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그러나 각각 서로 다른 방식으로, 때로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이는 등 다채롭고 파격적인 방식으로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 설명했다.

시대를 선도해온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최근 미국 버라이어티가 발표한 글로벌 리더 500인에 한국인 최초로 4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일 방송된 tvN 인문 교양 콘텐츠 '월간커넥트' 인터뷰에서 K팝의 미래 비전에 대한 질문에 문화기술인 CT(Culture Technology)를 새로운 방향성으로 제시, 미래 시장 확장을 주목하면서 "에스파로 인해 저는 또 다시 새로운 길을 열고, 여러분께 차별화된 즐거움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 밝혔다.

psyon@mk.co.kr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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