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 농가 살리자!.."꽃 한 송이라도"
[앵커]
처음엔 이른바 김영란법 때문에, 이후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결정타에 그야말로 휘청이는 곳이 바로 꽃을 재배하는 화훼 농가인데요.
꽃 한 송이라도 팔아주자는 소비 촉진 운동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점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바깥은 영하의 추운 날씨지만 비닐하우스 안쪽은 상대적으로 따스한 영상의 기온.
분홍색 꽃봉오리가 잘 맺힌 장미인데요.
이번 졸업과 입학 시즌에 맞춰 키우고 있는 장미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졸업식이나 입학식은 물론 일상이 사라지면서 꽃길도 꽉 막혔습니다.
[이홍민 / 장미 재배 농가 (전북 임실) : 5분의 1까지 매출이 줄었습니다. 행사가 없어지고 꽃을 사용하는 사용처들이 부족하다 보니까….]
졸업식장엔 못 들어간 장미, 대신 출근길이 바쁜 군청 로비로 들어왔습니다.
군청에서 수천만 원어치를 구입해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꽃 소비 촉진 운동을 시작한 겁니다.
코로나19 방역하느라 힘든 의료진의 품에, 또 민생 치안에 여념이 없는 경찰서에도 꽃은 배달됐습니다.
[심민 / 전북 임실군수 : 농가의 꽃도 좀 팔아드리고 우리 직장 안에도 새해를 맞이해서 분위기도 쇄신하고 밝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전북도청 차원에서도 꽃 소비 촉진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도청 공무원과 유관기관 직원들의 자발적 주문을 받아 현장으로 꽃을 직접 배달하고 있습니다.
[최재용 / 전북도청 농수산식품국장 :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출하가 넘치는 물량에 대해서 부서별로 꽃 사주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큰 도움은 안 되지만 꽃 한 송이라도 사주겠다는 이런 마음들이 모여 조만간 코로나19의 끝을 본다는 희망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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