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사퇴 기다린 美정부, 나이지리아 WTO 총장 후보 지지

권경성 2021. 2. 6. 22: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으로 공식 지지했다.

이에 WTO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새 사무총장으로 추대하려 했지만 당시 트럼프 미 정부가 유 본부장 지지를 선언하며 총장 선출 과정이 교착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USTR "두 여성이 막판 경쟁했다는 점 중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발표하기에 앞서 마이크 위치를 조정하고 있다.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으로 공식 지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지지하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후보직을 사퇴하자 곧바로 입장을 표명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서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하게 돼 기쁘다”며 “그는 효율적인 리더십으로 광범위하게 존경을 받는 인물인 데다 회원국이 다양한 대형 조직(세계은행)을 운영해 본 경험도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USTR은 백악관 직속 기관이다.

성명에는 유 본부장을 격려하는 메시지도 포함됐다. USTR은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 행정부는 강력한 선거 운동을 벌인 유 본부장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유 본부장은 한국의 첫 여성 통상교섭본부장이자 WTO 총장 선출 절차에서 가장 멀리 진출한 한국 후보”라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WTO에서 컨센서스(만장일치) 결정이 용이해지게 하려고 사무총장 경쟁에서 후보직을 포기한 유 본부장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USTR은 이번 WTO 사무총장 경선에서 자질이 뛰어난 두 여성 후보가 마지막 라운드까지 진출했다는 점, 여성 후보가 막판까지 남은 첫 사례라는 사실을 부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후보직 사퇴로 사실상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이 된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난해 7월 스위스 제네바의 WTO 본부에서 정견 발표를 할 당시의 모습이다. 제네바=AFP 연합뉴스

USTR의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지 선언은 예정된 수순이다. 유 본부장은 WTO의 컨센서스 형성을 촉진하기 위해 미국과 조율했다며 전날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전문성은 유 본부장이 우위였지만 인맥과 국제적 위상 등에서 불리했다는 후문이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재닛 옐런 바이든 정부 초대 재무장관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WTO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 세 차례의 회원국 협의를 진행했다. 회원국들의 최종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유 본부장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뒤졌다. 이에 WTO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새 사무총장으로 추대하려 했지만 당시 트럼프 미 정부가 유 본부장 지지를 선언하며 총장 선출 과정이 교착했다. 회원국 컨센서스로 총장을 추대하는 게 그간 WTO의 관행이었기 때문이다.

미 정부의 입장 정리로 후보가 단일화한 만큼 7개월째 공석인 WTO 사무총장 선출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