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현대차와 '협상 그만'? 아니면 '샅바싸움'?

서영민 2021. 2. 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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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생산하기 위해 현대차에 협력을 제안했다, 최근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들썩였는데, 오늘(6일) 이 협상이 잠정 중단됐다고 미국 블룸버그가 보도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들이 이번 프로젝트를 언론에 지나치게 노출했다는 애플측의 불만 때문이라는 것이 보도 내용인데, 어쨌든 당사자들은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 정확한 정보는 아직 확인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서영민 기자가 이 거대한 협상의 전망을 다각도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애플과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 협상이 최근 중단됐고, 언제 재개될 지 알 수 없다'

미국의 블룸버그가 애플과 현대차의 협상에 이상기류가 감지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협상중단은 애플의 의중이라고 했습니다.

"협상에 대한 일부 보도, 그리고 현대차 측이 '애플과 협상하고 있다'고 했다가 철회한 점 등에 애플이 화가났다"는 겁니다.

신제품 개발 소식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온 애플.

하지만 이번엔 관련 소식이 쏟아지고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도 급등하면서 애플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단 취지로 보입니다.

애플은 물론 현대차 측도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CNBC 방송이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고 전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어제 '애플이 기아의 미국 조지아 공장에 30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이 협상 중'이라는 구체적인 보도를 내놨던 점을 감안하면 협상 중단 소식은 갑작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협상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습니다.

애플 입장에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가지고 미국에서 애플카를 생산해 줄 신뢰할만 한 자동차 기업'의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현대차도 시장의 기대를 외면하고 애플과의 협력기회를 포기하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협력사를 철저히 통제해 온 애플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의 수싸움은 불가피하단 분석이 나옵니다.

[임은영/삼성증권 수석 애널리스트 : "스마트폰은 부품수가 7-800개 정도니까 지정을 해주면 폭스콘이라는 회사가 가져다가 조립을 하지만. 전기차로 간다해도 부품수가 만5천개, 품질도 다 관리를... 파트너사들이 필요한거죠."]

첫 양산시점으로 잡은 2024년까지는 시간이 있는 만큼 협상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단 얘깁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최창준

서영민 기자 (seo01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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