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찾은 홍준표, 국민의 힘에 축배인가! 독배인가!

2021. 2. 6. 21: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해진 국회의원은 낙동강 오리알?

[석동재 기자(=의령)(035sdj@naver.com)]
의령군수 재선거 경선조사를 하루 앞둔 6일 홍준표 무소속(대구 수성구을)의원이 4.7의령군수 재선거의 격전지 의령읍을 찾았다. 경남지사 시절 정무특보를 지낸 오태완 예비후보를 격려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날 오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찾은 홍 의원은 일부 지지자들과 담소를 나눈 뒤 도보로 의령전통시장을 관통하는 길을 택해 인근모처 식당에서 10여 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홍준표 의원이 6일 국민의힘 의령군수 예비후보 오태완 캠프를 들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오태완 국민의힘 예비후보 캠프
의령 정가는 홍 의원의 이번 방문에 대해 "군수는 군민들의 인품과 성품을 보고 가려 군민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고민하고 걸어가는 자리"라며 "군수 출마 예정자는 자신의 능력으로 군민에게 선택을 받아야 하는데 옛날의 인연으로 의령과 어떠한 인연도 없는 홍 의원을 앞세운것은 패거리 정치를 하자는 행태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홍 의원의 이런 행동은 군민에 대해 무엇을 책임질 것이며 어떤 것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인가. 그냥 정치판을 흔들어 보겠다는 것이냐. 이는 국회나 대통령 선거에서 통하는 방식이지 순수한 군수 후보 경선 과정에서 선택 되는 그야말로 격에 맞지 않는 작태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제19대 대통령 출마자이자 경남지사를 지낸 홍 의원은 오태완 후보와의 친밀감을 의도적으로 드러내 보였다. 오 후보 역시 홍 의원의 지명도를 등에 업고 자신을 알리려는 듯 홍 의원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이를 두고 일부 군민들은 오는 7~8일 양일간 실시되는 여론조사기관의 설문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겠냐는 것이 의령 정가의 추문이다.

최근 무소속 홍 의원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김종인 국민의 힘 비대위원장에게 야권의 큰 어른으로서 대의정치와 당의 정체성 확립에 노력해 달라는 당부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당 정체성 확립을 강조했던 무소속 홍 의원이 국민의 힘 의령군수 재선거 예비후보로 나선 오태완 후보를 찾은 것은 스스로 자신의 말을 뒤엎는 사려 깊지 못한 행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있다.

정치인의 내로남불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자신이 내뱉은 말을 자기가 뒤엎는 행동은 지양해야 할 정치인의 덕목이다. 오 후보를 제외한 세 명의 후보는 홍 의원과 오 후보를 향해 공정한 게임을 위한 여건을 제공해도 모자랄 판에 정당한 경쟁을 방해하는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또 야당이 없다는 역할론에 대한 비평이 쏟아지는 시점이고 의령은 선거 후유증으로 지역 간 세대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홍준표 의원의 지역 방문은 큰 정치를 바라는 지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지역민 A 씨는 “현재 홍 의원은 국민의 힘 소속이 아닌 무소속이다. 오태완 예비후보의 입장에서는 국민의 힘 공천을 바라는 예비후보로서 친밀감을 과시하고 그로 인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겠으나 국민의 힘 소속 중진이나 의원이 아닌 무소속 의원을 초청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의도는 당 정체성 확립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위기의 의령군을 구하기 위한 적임자는 최소한 냉철하고 사려깊은 생각의 소유자여야 한다. "오죽했으면"이라는 여론도 일부 있지만 해당행위가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작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이날의 행보는 패착일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해당행위란 정당의 당원이 소속 정당에 해를 입히는 행위를 말한다. 주로 당을 무시하거나 다른 정당을 대놓고 지지하는 행위를 일컫는데 이날 오 예비후보의 행보는 보는 이에 따라 해당행위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했다는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직설적으로 102석 제1야당의 군수 예비후보가 자당의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1석 무소속 의원을 초청한 것은 자당을 무시한 행위로 비칠 수 있다.

홍 의원의 의령 방문을 도당에서 몰랐다면 모르겠지만 사전에 인지했다면 적어도 정체성 확립 차원의 경고를 했어야 했다. 그것은 오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후보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태완 후보 측은 무소속 홍준표의원의 의령방문을 sns를 통해 대대적으로 알리며 지지자들에게 환영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러한 메시지 덕분인지 코로나 19로 인한 위중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지자들이 오 후보의 선거사무실과 의령시장을 찾았다. 하지만 국민의 힘을 지지하는 보수층의 지역민들은 이날 모여든 오 예비후보와 지지자들에게 당의 정체성에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충고를 서슴치 않았다.

한편 상대적 제외를 경험한 국민의 힘 지역구당협위원장 조해진 국회의원은 홍준표의원의 방문에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석동재 기자(=의령)(035sdj@naver.com)]

Copyright © 프레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