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묻겠다" 타이완 등 민감 문제 모두 거론
<앵커>
미국과 중국의 외교수장들이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통화를 했습니다. 첫 통화부터 민감한 문제들로 날을 세웠는데, 미군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무력시위도 병행했습니다.
먼저 워싱턴에서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16일 만에 이뤄졌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먼저 블링컨 장관이 신장과 티베트, 홍콩을 거론하며 인권과 민주적 가치를 계속 지지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얀마 군사 쿠데타를 비판하는 국제사회에 중국이 동참할 것을 압박했다는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또, 타이완 해협을 포함해 인도·태평양지역의 안정을 위협하는 중국에 책임을 묻겠다며 이를 위해 동맹국과 협조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중 외교수장 간 첫 통화에서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문제를 대놓고 모두 거론한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제(4일)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중국을 가장 심각한 경쟁자라고 표현하며 대중 강경 노선을 예고했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 우리는 가장 심각한 경쟁자인 중국에 의해 제기되고 있는 우리의 번영과 안보, 민주적 가치에 대한 도전에 정면 대응할 것입니다.]
미군 항공모함 전단과 이지스 구축함이 최근 잇따라 남중국해 일대를 항행한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취임 이후 '트럼프 지우기'에 집중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한 군사 전략만큼은 트럼프 정부의 기조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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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기자yunso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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