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양팡·문복희..유튜버 '6개월 복귀 법칙'을 아시나요? [MK이슈]

김소연 2021. 2. 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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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양, 양팡, 문복희(왼쪽부터). 사진| SNS
최근 양팡, 보겸, 쯔양, 문복희 등 지난해 '뒷광고' 논란 후 자숙해온 인기 유튜버들이 차례대로 복귀했다. 뒷광고 논란에 사과한 뒤 콘텐츠 공개를 자제하며 자숙하거나 은퇴까지 선언했던 유튜버들이 잇따라 복귀한 것. 약속이나 한 것 같은 복귀 뒤에는 '유튜버 6개월 복귀 법칙'이 있다. 아직 복귀하지 않은 유튜버 엠브로의 계정에서는 6개월 카운트다운을 하는 팬도 있을 정도다. 유튜버들의 잇단 복귀와 그 배경에 자리한 '6개월 복귀 법칙'을 살펴봤다.

인기 유튜버 보겸, 쯔양, 문복희, 양팡…뒷광고 논란 후 복귀

유튜버 양팡, 쯔양, 문복희, 보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SNS

지난해 잘 나가던 유튜버들이 뒷광고(협찬 광고를 제대로 표기하지 않는 행위) 논란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지난해 8월 유튜버 참PD의 뒷광고 폭로가 도화선이 됐다. 참PD는 "허위 사실이면 고소해라"면서 유명 유튜버인 보겸, 쯔양, 문복희, 엠브로 등의 뒷광고 실태를 전했다. '내돈내산'인 척 했던 유튜버들은 이에 큰 비판을 받았고 구독자가 급감하기도 했다.

게임, 먹방 등 콘텐츠를 인기를 모은 보겸(김보겸)은 뒷광고와 함께 광고비를 받은 뒤 해당 제품을 비난해 눈총을 받았다. 보겸은 과거 한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에서 광고비 1900만원을 받고 진행한 방송에 광고 표기를 하지 않아 뒷광고로 걸렸다. 게다가 보겸은 광고비를 받고도 이 회사 제품을 '표절 6단 치킨', '사이드가 더 맛있는 치킨', '호날두가 기교 부리다가 공 뺏긴 맛' 등으로 비난해 논란을 불렀다.

논란이 불거지자 사과한 뒤 자숙하던 보겸은 2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복귀하면서 "(광고진행 브랜드) 점주 분들을 한 분 한 분 찾아가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특정 매장을 돌면서 사과를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광고비에 대해서는 "돌려드리려고 했다. 본사에서는 이미 광고비로 나간 부분이라 받을 수가 없다고 하더라. 점주 분들에게 어떻게 득이 되게 할 수 있을지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보겸의 유튜브 채널은 한때 구독자 수 400만을 넘겼으나 논란 후 350만까지 급감했고 현재는 구독자 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작은 체구에 놀라운 먹방으로 인기를 모은 쯔양(박정원)은 뒷광고 논란이 일자 과거 혼자 방송을 했던 일부 기간 광고표기법에 대해 무지해 몇차례 표기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으나 이후에는 제대로 지켰다고 해명했다. 또 표기만 하지 못했을 뿐 영상에는 광고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논란과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지자 쯔양은 "(초반 방송을 제외하고는) 정말 오랜 기간 광고표기 관련 법에 대한 사항을 준수하며 시청자 분들을 기만하지 않고 한 점 부끄러움 없이 방송을 해왔다"면서 "허위사실이 퍼져나가는 댓글 문화에 지쳤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쯔양은 은퇴 선언 3개월만인 지난해 11월 유튜버로 복귀하며 "당시에는 수많은 악플들과 잘못된 기사들 때문에 울컥한 마음에 말을 내뱉었다"면서 "제 영상을 응원해주시던 분들을 생각하지 못하고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했다. 죄송하다. 그리움이 컸다. 제 영상을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촬영하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복귀 이유를 들었다. 현재 309만 구독자 수를 보유한 쯔양은 복귀 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낸 분식집 가격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505만 구독자를 보유한 또 다른 먹방 유튜버 문복희는 한 피자 브랜드 먹방 영상을 공개했을 당시 자신이 직접 주문했다고 밝혔으나 뒤에 피자 브랜드의 광고였다는 것이 드러났다. 의혹이 제기된 후 한 차례 부인했으나 결국 시인한 문복희는 "광고를 표시함에 있어서 정직하게 행동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사과했다.

사과 이후에도 '먹뱉'(먹고 뱉는다), '먹토'(먹고 토한다) 등의 의혹이 불거지자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하던 문복희는 논란이 지속되자 지난해 8월부터 휴식기를 가졌다.

이어 3개월만인 지난해 11월 복귀한 문복희는 영상을 공개하며 "새로 영상을 찍는데 너무 떨리더라"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성숙하고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5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겸 BJ 양팡은 지난해 8월 뒷광고 논란이 불거지며 자숙의 시간을 가져오다 지난 2일 아프리카TV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며 복귀했다. 양팡은 "믿어주신 분들도 많고 그 분들의 등에 칼을 꽂는 잘못을 저지른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말로만 하는 사과보다 이제는 행동으로 더 바뀌어야 할 때인거 같다"며 복귀를 알렸다.

양팡은 과거 한 의류 업체에서 광고를 받아 진행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우연"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영상에는 양팡이 가족들과 우연히 한 의류 매장에 들렀다가 매장 직원이 자신을 알아보고 본사에 연락해 협찬을 허락받아 400만원에 가까운 제품을 제공해줬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영상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으며 양팡은 여러 방송에 출연해 이 이야기를 자신의 인지도를 알리는 에피소드로 소개하기도 했다. 양팡은 이 사실이 드러나자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으며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유튜버 6개월 복귀 법칙, 이유는 수익 때문?

유튜브 약관. 사진| 유튜브 홈페이지 캡처

논란을 일으킨 유튜버들이 대부분 6개월 안에 복귀하면서 이유에 관심이 모아졌다. 가장 유력한 근거로 꼽히는 것은 유튜브의 수익 정책이다.

유튜브 고객센터에 공지된 동영상 수익 창출 정책에 따르면 일정 기간 계정의 활동이 없는 경우 고지없이 계정을 회수할 수 있다. 유튜브가 비활성화 계정으로 간주하는 사례 중 하나로 든 것은 "6개월 이상 사이트에 로그인 하지 않음"이다.

또 수익 창출 엑세스 권한에 관한 규정을 살펴보면 "채널이 6개월 이상 비활성 상태이거나 커뮤니티 게시물이 업로드 또는 게시되지 않은 경우 재량에 따라 채널의 수익 창출 자격을 박탈한 권리를 보유한다"고 돼 있다.

유튜버들은 영상 시작과 중간중간 붙는 광고로 수익을 올린다. 또한 유튜브의 '알 수 없는 알고리즘'으로 인해 과거 영상이 갑자기 각광 받아 조회수가 급증하기도 한다. 최근 영상은 물론 과거 영상에서도 조회수가 발생하면 수익이 생기는 것이 유튜브 플랫폼의 매력으로 꼽힌다. 계정이 비활성화 되면 이런 저런 수익금을 모두 받을 수 없다.

뒷광고 논란의 인기 유튜버들이 차례대로 6개월 안에 복귀한 데 대해 유튜버 6개월 복귀 법칙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6개월 만에 돌아오는 이유는 결국 수익 때문아니냐", "아직 안돌아온 유튜버들도 곧 돌아올 것", "이번달 안에 다 돌아오는 것 아니냐" 등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뒷광고 논란이 불거진 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을 개정해 올해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뒷광고를 한 사업자에 대해 관련 매출(수입)액의 2% 이하 또는 5억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표시광고법 위반 시 광고주만 처벌받았으나 앞으로는 유튜버·인플루언서·유명인도 함께 제재를 받게 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ksy70111@mkinterne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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