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매매 시켜도 고마워하는 보호종료아동..어른들이 더 관심가져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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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한민용
[앵커]
조금 전 리포트에서 전해 드린 보호종료아동을 돕는 사회적 기업 브라더스키퍼의 김성민 대표를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김성민/브라더스키퍼 대표 : 안녕하세요.]
[앵커]
지난달이죠. 저랑 인터뷰하실 때 그간 언론이 보호종료아동에 대해서 너무 관심이 없었던 같다고 하셔서. 또 실제로 저희가 보도를 해 보니까 보호종료아동이라는 단어 자체를 처음 들어봤다 이런 분들이 적지 않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정말로 도움이 절실한 취약계층인데 언론이 너무 무관심했던 건 아닌가 저희도 좀 반성이 있었어서 오늘(6일) 이렇게 얘기를 좀 더 듣고 싶어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김성민/브라더스키퍼 대표 : 감사합니다.]
[앵커]
대표님도 보육원 출신이시죠?
[김성민/브라더스키퍼 대표 : 네, 맞습니다. 저도 18살에 보육원을 퇴소하였고 보육원 들어갈 당시에는 제가 초등학교 앞에서 발견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추정 나이로 3살에 발견이 되었고 이름과 주민번호를 모두 보육원에서 만들어주었고 지금 저의 이름과 주민번호가 되었습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도 저희가 보도는 해 드렸는데 그때 대표님 나올 때만 하더라도 정착지원금 이런 게 한 푼도 없어서 정말 빈털터리로 나오셨잖아요. 그런데 뭐 퇴소 후 겪는 어려움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더라고요.
[김성민/브라더스키퍼 대표 : 제가 퇴소한 지 지금 17년이 되었고요. 그동안 우리나라는 너무 잘 사는 나라로 많이 바뀌어 있었잖아요. 그런데 아이들을 만나보니 잘 사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너무 많은 친구들이 다양한 범죄들 또 성매매, 다양한 문제들에 노출돼 있는 것들을 보면서 친구들의 그 안타까운 모습들이 제가 보육원을 퇴소할 때랑 다르지 않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어요. 실제로 2년 전의 일이었는데요. 남자아이 3명과 여자아이 2명이 원룸에서 함께 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이 상황들이 이상해서 조금 더 깊숙하게 들어가봤더니 남자아이 3명이 여자아이 2명을 성매매를 시키는 현장이었어요. 그런데 더 안타까웠던 것은 우리 여자아이들이 오히려 주거지를 제공해 줬다고 그 남자아이 3명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더라고요.]
[앵커]
그랬습니까?
[김성민/브라더스키퍼 대표 : 하루하루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성매매를 묵인할 정도로 그 주거지가 절실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실제로 저희가 좀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퇴소한 뒤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김성민/브라더스키퍼 대표 : 저 같은 경우에는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을 한 친구의 소식을 한 달에 4건이나 5건 정도 듣게 되거든요. 사실 이게 정말 많은 숫자이기도 하고 또 너무 안타까운 건 해당 보육원에서 이 사실들을 모르고 있어요. 그리고 자살을 한 친구 같은 경우에는 정말 외롭게 홀로 살아왔잖아요. 그런데 떠나가는 그때까지도 무연고자로 처리가 되어서 외로움을 안고 이 세상을 떠나는 상황들을 보면서 굉장히 안타까움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저희가 지난 한 달 동안 보호종료아동 관련 보도를 이어가다 보니 좀 메일들을 많이 받았습니다. 대부분은 도와주고 싶다. 내가 좀… 여기 나오는데요. 내가 어떻게 좀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일자리를 제공하고 싶다, 장학금을 주고 싶다 이런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셨어요. 이런 선의를 가진 분들이 실제로 보호종료아동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김성민/브라더스키퍼 대표 : 먼저 이렇게 마음을 나눠주신 것들에 대해서 굉장히 감사한 마음을 먼저 전하고요. 개인의 후원으로는 한 사람을 살리는 것이 굉장히 힘들고 어렵다라는 걸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목소리를 내어주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우리 친구들은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에는 굉장히 미약한 존재들이에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런 이슈들이 있을 때마다 이런 언론의 보도가 있을 때마다 더 많은 관심과 목소리를 내주신다면 그러한 목소리들이 저는 정책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정책의 변화들을 통해서 우리 친구들에게 다양한 지원제도가 생길 것이고 그 지원제도를 통해서 우리 친구들이 자립에 필요한 도움들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일들이 있을 때마다 더 많은 분들이 함께 멈추지 마시고 계속해서 목소리 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아무래도 정말 몇몇 분들의 선의가 국회나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대체할 수는 없겠죠.
[김성민/브라더스키퍼 대표 : 그렇죠.]
[앵커]
아무래도 대표님 입장에서는 정부 정책 방향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씀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어떤 정책이 마련돼야 진짜로 아이들의 자립을 도와줄 수 있다고 보시나요?
[김성민/브라더스키퍼 대표 : 실제로 지금 다양한 논의들이 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사실 많은 정책들이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최근에 18세에서 20세, 24세에 퇴소를 해야 된다라는 이야기들이 많이 오가고 있는데 사실 자립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교육들만 되어 있으면 18세에 퇴소를 하더라도 저는 정말 합당한 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18세에 자립에 대한 준비들을 철저히 하고 그것들에 대한 교육들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관리하고 감독하는 역할들을 충실하게 수행해 준다면 18세도 저는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 잘 자라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부분들에 대해서 계속해서 관심 가져주시고 들여다봐주신다면 우리 친구들이 자립을 준비하는 데 또 자립을 하는 데 더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지만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앵커]
아무래도 뭐 제도는 많이 있는데 그게 실제로 잘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지, 거기에 대해서는 좀 회의적인 의견들이 실제로 많더라고요. 오늘 어렵게 스튜디오까지 오셨는데 혹시 제가 빼먹은 질문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얘기가 있으시다면 하셔도 됩니다.
[김성민/브라더스키퍼 대표 : 우리 사실 모든 존재가 홀로 살아갈 수 있는 존재는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 친구들에게는 특별히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우리 친구들의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어줄 때 우리 친구들 또한 저는 기댈 수 있는 존재로 바뀌어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우리 친구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마음을 써주시면 너무 감사하겠다라는 마음을 전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성민 대표였습니다.
[김성민/브라더스키퍼 대표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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